독립운동의 현장을 지킨 태극기가 보존 처리를 거쳐 제 모습을 되찾았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게양 태극기’의 보존 처리를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
이 태극기는 1942년 이승만(1875~1965) 전 대통령이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한국 독립 만찬회를 개최할 당시 썼다고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 제작된 태극기의 제작 기법을 규명할 수 있는 자료이자 독립운동사의 중요한 사료로 인정받아 2008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긴 시간이 흐르면서 깃면은 전체적으로 누렇게 변색됐고, 습기로 인한 얼룩도 곳곳에서 확인되는 등 전반적으로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태극 문양과 4괘 부분은 천이 접히거나 바느질선이 터진 흔적도 발견됐다.
이에 센터는 태극기를 액자에서 분리한 뒤 뒷면 접착제를 제거하고, 부드러운 붓과 진공 흡인기를 이용해 표면의 오염물과 얼룩을 걷어냈다. 터진 괘 부분은 기존 봉제선을 따라 보강해 원형을 최대한 유지했다.
보존 처리 과정에서는 유물의 제작 방식도 새롭게 확인됐다. 하얀 바탕에 태극과 괘를 정교하게 박음질했으며 태극 문양은 파란색 천을 먼저 고정한 뒤 붉은색 천을 덧대 꿰맨 것으로 파악됐다. 국기를 다는 게양면의 위·아래에는 깃봉을 끼울 수 있도록 황동 쇠고리가 고정돼 있기도 했다.
보존 처리에 든 비용은 복권 기금이 활용됐다. 본래 모습을 되찾은 태극기는 소장처인 국회기록원으로 옮겨 보관·활용할 예정이다.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유산의 재질과 특성을 고려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 처리를 지속하겠다”며 “문화유산의 안전한 보존과 활용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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