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S 상장 D-1…미국서 비싸면 韓 본주도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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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ADS 상장 D-1…미국서 비싸면 韓 본주도 오를까

이데일리 2026-07-09 14:12:56 신고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SK하이닉스 미국 예탁주식(ADS) 티커명 ‘SKHY’가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첫 거래를 시작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에서 비싸게 거래되면 국내 본주도 함께 오르느냐’에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상장 초기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될 가능성은 높게 보면서도, 국내 본주로 가격이 얼마나 전이되는지가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ADS 관련 내용. (자료 제공=신한투자증권)
SK하이닉스 ADS 관련 내용. (자료 제공=신한투자증권)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신주 1779만주를 기초로 미국 예탁주식(ADS)인 ‘SKHY’ 1억7790만주를 발행한다. ADS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에 해당하고, 공모 규모는 약 280억달러(약 43조원)다. 신한투자증권은 북빌딩 과정에서 공모 물량을 웃도는 주문이 들어왔고, 대형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확인됐다며 상장 초기 SKHY가 국내 본주 환산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에서 형성되는 프리미엄이 곧바로 국내 본주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생긴 높은 가격이 한국 본주로 전달되는지, 혹은 미국 시장에 남는지가 국내 투자자의 손익을 가른다”며 “첫날 상승률 자체보다 ADS와 본주의 가격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이번 상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전환 제한’ TSMC는 美서 웃돈 거래…SK하이닉스도 같을까

신한투자증권은 대표 사례로 TSMC를 제시했다. TSMC ADS는 미국 시장에서 대만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장기간 거래됐다. 평균 프리미엄은 2010~2019년 3.2%였지만 2020~2023년 7.4%로 확대됐고, 2024년 이후에는 평균 19.1%까지 높아졌다. 올해 들어서도 평균 17.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리포트는 이 같은 프리미엄이 미국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와 ADS 공급 제약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국 수요가 강하더라도 본주를 ADS로 전환해 공급하는 과정에 제약이 있으면 차익거래만으로 가격 차이가 빠르게 해소되지 않아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환 구조도 가격 차이를 설명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TSMC는 ADS를 취소해 대만 본주를 인출하는 것은 가능하지만(미국→대만), 반대로 대만 본주를 예탁해 새로운 ADS를 발행하는 과정(대만→미국)에는 승인 물량과 규제상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ADS 가격이 높아져도 대만 본주를 사들여 ADS를 새로 발행하는 차익거래가 무제한 이뤄지기 어렵고, 미국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ADS 공급이 충분히 늘지 못하면서 가격 프리미엄이 유지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역시 본주와 ADS 간 완전한 자유전환 구조는 아니지만,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TSMC 수준의 강한 공급 제약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본주에서 ADS로 전환되는 물량의 탄력성이 미국 시장에서 형성된 프리미엄이 국내 본주로 얼마나 전이될지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봤다.

◇“ADS 영향 상당 부분 반영…코어 비중 유지”

노 연구원은 ADS 상장 기대감과 우려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상장 추진이 구체화된 이후인 3월 말부터 6월23일까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을 웃도는 상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공모 조건이 공개된 이후에는 희석과 가격 분절 우려가 반영돼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대차잔고도 31.4% 증가했다. 다만 최근 북빌딩 기간에는 주가가 추가 하락했음에도 대차잔고와 주식선물 미결제약정은 더 늘지 않았다.

신한투자증권은 ADS 상장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된 만큼 추가 악재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향후에는 미국 시장에서 형성되는 가격이 국내 본주에 얼마나 반영되는지가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노 연구원은 “ADS 리스크를 미반영된 신규 악재로 보기 어렵다”며 “국내 투자자에게는 코어 비중 유지가 기본 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SKHY 프리미엄이 확대되는 동안 SK하이닉스 본주가 반등하고 대차잔고가 줄면 가격 전이와 숏·헤지 포지션 언와인드가 동시에 진행되는 구간으로 볼 수 있다”며 “반대로 본주가 추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차잔고가 다시 늘어난다면 신규 매도 포지션 확대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미국 ADS 상장만으로 대규모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이르다고 봤다. SOX 지수와 나스닥100 편입 여부, 편입 방식 등에 따라 실제 수급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SOX는 신규 종목에 거래이력과 유동성 요건을 요구해 오는 9월 정기편입 여부는 실제 확인이 필요하다”며 “나스닥100도 비주요 ADR로 분류될 경우 미국에 상장된 ADS 가치만 편입 시가총액에 반영하는 만큼 전체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패시브 유입을 추정하는 것은 실제보다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TSMC와 SK하이닉스의 ADS 전환구조 비교. (자료 제공=신한투자증권)
TSMC와 SK하이닉스의 ADS 전환구조 비교. (자료 제공=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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