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4.3조↑, 1년 만에 최대폭…신용 등 기타대출 3.3조↑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8.3조↑…6개월 연속 증가세
한은 "수도권 집값 상승에 주담대 당분간 증가 압력"
늘어나는 가계대출(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한국은행이 24일 금융안정보고서를 발표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증시 호조에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나며 금융안정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가계신용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를 앞두고 늘어난 주택 거래가 시차를 두고 대출에 반영된 데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도 늘어나면서 5월 이후 크게 증가했다. 가계대출 월별 평균 증가 폭은 작년 10∼12월 2조7천억원, 올해 1∼3월 3조원, 4월 3조5천억원, 5월 9조3천억원으로 눈에 띄게 확대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2026.6.24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수련 임지우 기자 =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이 모두 크게 늘면서 가계대출이 1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천189조4천억원으로, 5월 말보다 7조6천억원 증가했다.
지난 2024년 8월(+9조2천억원)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작년 12월(-2조원), 올해 1월(-1조1천억원), 2월(-4천억원) 등으로 감소하다가 지난 3월(+5천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이후 6월까지 넉 달 연속 증가세로, 증가 폭도 4월(+2조1천억원), 5월(+6조9천억원)에 이어 더 커졌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45조원으로 5월 말보다 4조3천억원 늘었다. 작년 6월(+5조1천억원) 이후 1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은행권 주담대는 작년 12월(-5천억원)과 올해 1월(-6천억원) 감소했다가 2월(+3천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3월에는 잔액 변동이 없었다가 4월(+2조7천억원), 5월(+3조2천억원)에 이어 6월까지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기타대출은 243조5천억원으로 3조3천억원 늘었다. 5월(+3조7천억)보다 증가폭이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3조원대로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4∼5월 중 수도권 주택 거래량 증가, 기 분양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 등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대출은 분기 말 매·상각에도 불구하고 개인 주식투자 확대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차장은 "최근 수도권 주택시장을 보면 수급 우려로 서울·경기 지역에서 10%를 상회하는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거래량도 장기 평균을 상회한다"면서 "거래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면서 주택 관련 대출이 당분간 증가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타대출도 "개인의 주식 투자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은행 대출 현황을 보면 금년 가계대출 관리 목표에 상당히 근접했다"면서 "은행 자체적으로 가계대출 목표를 맞추기 위한 관리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날 KB국민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주택구입 목적 담보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작년 9월부터 10개월 연속 감소세인 것과 관련해서는 "전세 거래 자체가 줄어들고, 전세의 월세화가 진행된 영향이 있다"면서 "전세 수요 일부가 수도권 외곽 지역 매매 수요로 전환하는 모습도 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6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8조3천억원 증가해 전월(+9조3천억원)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4조5천억원 늘어나며 전월(+4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 거래 증가와 기존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 영향이다.
기타대출은 3조7천억원 증가해 전월(+5조3천억원)보다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신용대출 증가폭이 2조6천억원으로 전월(+3조6천억원)보다 축소된 영향이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이 7조6천억원 증가해 전월(+6조9천억원)보다 확대된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7천억원 느는 데 그쳐 전월(+2조4천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상호금융권(+8천억원→+1천억원)은 증가 폭이 축소됐으나 보험(+9천억원→+1조원)은 소폭 확대됐다. 여전사와 저축은행은 각각 -2천억원, -3천억원으로 감소로 전환했다.
예금은행의 6월 말 기업 대출 잔액은 1천413조4천억원으로 5월 말보다 5조1천억원 증가했다.
이 중 중소기업대출이 1조7천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부실채권 매·상각과 일부 특수은행의 대출공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5월(+5조4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대기업 대출은 은행들의 대출 영업 지속, 회사채 상환 자금 조달 수요 등으로 3조4천억원 늘었다.
은행 수신(예금)은 28조8천억원 증가했다.
수시입출금식예금(+12조2천억원)은 가계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반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기업 자금이 유입되면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정기예금도 대출 재원 마련 등을 위한 일부 은행의 기업자금 유치 등으로 14조2천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1조7천억원 줄어 석 달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반기 말 기업 및 정부 자금 유출 등의 영향으로 29조3천억원 감소했다. 채권형펀드도 4조8천억원 감소했다.
주식형펀드(+3조5천억원)와 기타펀드(+15조5천억원)는 증가했으나 5월(+58조8천억원·+21조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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