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배찬 파주시장은 9일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대추벌) 내 성매매 근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며, 업주 등 이해당사자 간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공론화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손 시장은 이날 시정 파악 업무보고에서 “대추벌 성매매 근절이라는 목표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는 불변의 원칙”이라며 “역대 어느 시장보다 엄격하고 철저하게 법을 적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손 시장은 용어 정리에도 나섰다.
그는 “기존에 사용하던 ‘용주골’이라는 용어 대신 ‘대추벌’로 명칭을 변경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특정 지역에 덧씌워진 오랜 오명을 벗겨내고 파주시 전체의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주민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시는 “이전의 단순한 물리적 차단이나 임시 폐쇄를 넘어 집결지의 완전한 구조적 해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강력한 행정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시장은 이어 “성매매집결지 해체 정책은 기존대로 강력하게 추진하는 동시에,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공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공론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공론화기구 구성을 완료하고, 올해 말까지 1차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공론화기구에는 업주, 성매매 종사자, 관련 시민단체 등이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손 시장은 또 최근 제기된 성매매집결지 해체 정책 후퇴 의혹과 관련해 “신임 시장을 비방하고 시정을 흔들기 위한 의도적인 시도가 아닌지 우려된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해 시정을 혼란스럽게 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대추벌 성매매 근절을 위해 순수하게 헌신해 온 봉사자들과 공무원들이 동요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현재는 지난 4년간 진행된 업무를 면밀히 파악하고 절차상 하자는 없는지 점검하는 엄중한 시기인 만큼 근거 없는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업무보고에서는 성매매 근절이라는 본래 목적보다 개발 논리가 과도하게 부각됐던 점도 지적했다.
손 시장은 “인수위원회 보고 과정 등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관이 지나치게 깊이 개입하면서 본래 목적이 개발을 위한 것처럼 비친 잔재가 있다면 과감히 제거하겠다”며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온 공무원들과 봉사자들의 노력이 퇴색되지 않도록 오직 ‘순수한 성매매 근절과 집결지 완전 해체’라는 목표를 향해 다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정의로운 일이라도 법적 테두리를 벗어난 사적 행동은 보호받기 어렵다”며 “봉사자들과 관계자들의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반드시 관련 부서의 공식 일정과 방침에 맞춰 활동해야 공무원과 봉사자 모두를 법적으로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성매매 피해자 자활지원 제도 시행과는 별도로 대추벌을 탈바꿈하는 ‘리본(Re:born)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다.
1단계는 70여 년간 성매매집결지로 남아 있던 공간을 가족센터, 성평등광장, 치유정원, 라키비움(도서관·기록관·박물관 결합형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조성해 성평등 시민 공간으로 되돌리는 사업이다.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2단계는 건강증진형 보건지소와 파크골프장, 공영주차장, 공공도서관 등을 건립해 주민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이다.
연풍리 성매매집결지는 6·25전쟁 당시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형성됐다. 한때는 2만여㎡ 규모에 성매매업소 200여 곳, 종사자 500~600명에 이를 정도였으나, 2000년대 들어 미군 철수와 재개발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