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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업황 힘입어 2.6% 성장 전망...물가는 ‘비상’
신 총재는 이날 인사말씀을 통해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와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이후 연 2.5% 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이 분명하게 금리 인상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배경에는 견조한 실물 경제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2.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반면 물가는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중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 6월 3.2%까지 확대됐다. 한은은 중동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그간 쌓인 비용 상승 압력이 전이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측은 업무보고를 통해 “소비 등 내수경기 개선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 물가확산지수가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최근 2010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는 모습”이라며 “하반기 이후에는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은 하락하겠으나, 여타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등의 가격은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 1500원대 고환율·수도권 집값 상승도 금리인상 가리켜
금융 및 외환시장의 불확실성도 금리 인상 압박을 높이는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미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겹치며 1500원대 초중반의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원·달러 환율은 중동지역 리스크 영향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증대되면서 주요국 통화와 함께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의주식 순매도 영향이 더해지면서 주요국 통화보다 절하폭이 큰 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대외 차입여건 및 국내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으나, 대외리스크 증대시 시장 변동성이 증대될수 있는 점에 유의하여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도권 주택가격의 상승세 재확대와 가계부채 증가도 한은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5월 이후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월중 증가 규모가 8~9조원대로 커졌으며,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확대로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이 잠재해 있다는 평가다
◇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및 디지털 화폐 도입 ‘박차’
한은은 시장 인프라 선진화 작업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시행한 데 이어 내년 1월 운영을 목표로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24시간 원화 결제시스템 구축 △한은금융망 운영시간 확대 △국제금융전문표준 도입 등을 통해 원화 결제 인프라에 대한 글로벌 접근성 및 편의 제고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또 예금 토큰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한 디지털 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 등 지급결제 생태계 개선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통화정책 효과 약화와 외환정책 우회 위험 등을 감안해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 우선발행, 관계기관 간 법정 정책기구 신설 등과 같은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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