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의 이름 위에 새로운 시간을 쌓다, 지복득마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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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의 이름 위에 새로운 시간을 쌓다, 지복득마루

이슈메이커 2026-07-09 10:17:00 신고

[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35년의 이름 위에 새로운 시간을 쌓다

-선대의 철학을 지키며 ‘다름’을 더하다
-마루를 넘어 공간과 사람, 그리고 문화를 설계하는 브랜드의 미래

좋은 브랜드는 제품이 아니라 사람으로 기억된다. 누군가의 철학과 신념이 오랜 시간 축적되고, 수많은 공간과 고객의 기억 속에 쌓일 때 비로소 하나의 이름은 브랜드가 된다. 지복득마루는 1991년 창업자 고(故) 지복득 대표의 이름으로 시작해 35년 동안 프리미엄 마루 시장의 한길을 걸어온 기업이다. 그리고 지금 그 이름은 조카이자 후계자인 임윤호 대표를 통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선대가 남긴 신뢰를 지키면서도 새로운 시대의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지복득마루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천천히 가되 다르게 가라’, 지복득마루를 지탱한 35년의 철학
35년의 역사를 가진 지복득마루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먼저 브랜드를 떠올리지만, 임윤호 대표에게 이 회사는 조금 다른 의미다. 그에게 지복득마루는 단순한 직장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사람의 삶이자 꿈이었다. 창업자인 고 지복득 대표는 임 대표에게 회사의 대표 이전에 이모였다. 중학생 시절 방학이면 자연스럽게 현장을 따라다녔고, 그곳에서 그는 마루보다 먼저 사람을 배웠다. 건축과 인테리어 업계가 지금보다 훨씬 거칠고 보수적이던 시절에도 고 지복득 대표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현장을 누볐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걸고 품질과 신뢰만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모습을 보며 그는 자연스럽게 이 길을 꿈꾸게 됐다. 지금도 임 대표가 선대 대표를 이야기할 때마다 존경과 그리움이 함께 묻어나는 이유다. 1991년부터 이어진 지복득마루의 역사는 결국 한 사람의 철학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뒤 2008년 지복득마루에 입사한 그는 다른 직장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첫 직장이었고 지금도 유일한 직장이다. 오랜 시간 현장에서 실무를 배우고 거래처를 만나며 경험을 쌓았지만 스스로를 후계자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시간이 찾아왔다. 고 지복득 대표의 암 투병이었다. 하지만 선대 대표는 병마와 싸우는 순간에도 회사를 놓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철학과 경영 노하우를 전했다. 임 대표는 그 시간을 돌아보며 "오너의 자리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그 5년은 단순한 투병의 시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철학이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는 시간이었다.
  대표직을 맡은 이후에도 그는 브랜드 이름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새로운 간판을 내세울 수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달랐다. "이름을 바꿀 생각이 있었으면 처음부터 대표를 맡지 않았을 겁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지복득마루는 이미 하나의 회사 이름이 아니라 선대 대표가 평생을 걸어 쌓아온 신뢰의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 대표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만큼이나 그 이름에 누가 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면 자연스럽게 선대 대표의 가르침을 떠올린다고 한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는 날 "고생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현재의 지복득마루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지복득마루는 그 한마디를 향해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지복득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다
지복득마루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은 선대 대표가 남긴 "천천히 가되 다르게 가라"는 철학이다. 빠른 성장과 단기적인 성과보다 기본과 품질을 우선하는 경영 방식은 지금도 회사 운영의 기준이 되고 있다. 마루는 한 번 시공하면 오랜 시간 공간과 함께하는 자재인 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함수율과 친환경성, 시공 품질, 디테일까지 어느 하나 쉽게 타협하지 않는다. 특히 자체 프리미엄 원목 마루 브랜드인 '바람(BARAM)' 시리즈는 지복득마루만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임 대표는 단순히 좋은 자재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자재와 시공, 현장 관리,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될 때 진정한 가치가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지금도 직영 시공 시스템을 유지하며 현장의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원칙은 결국 수많은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의 신뢰로 이어졌고 지복득마루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됐다.
  최근 몇 년간 지복득마루는 또 한 번의 변화를 시도했다. 단순한 건축자재 회사를 넘어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새롭게 조성한 사옥과 쇼룸 역시 이러한 변화의 상징이다. 고객이 제품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나무의 질감과 공간의 분위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시도는 실제 성과로도 이어졌다. 사옥 이전 이후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고 전국 각지에서 쇼룸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났다. 이는 자연스레 설립 후 최고 매출로 이어지며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무엇보다 광고보다 브랜드의 철학과 경험을 통해 고객을 만나는 방식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 의미 있는 변화다.
  지복득마루의 시선은 이제 다음 100년을 향하고 있다. 현재 임 대표는 브랜드가 가진 본연의 가치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공간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제품 공급을 넘어 공간의 품격을 완성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결국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었다. 고객도, 직원도, 함께 성장해 온 시공팀도 모두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가 꿈꾸는 미래 역시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가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함께 성장하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다. 선대 대표가 남긴 이름 위에 또 다른 시간을 쌓아가고 있는 임윤호 대표. 그의 도전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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