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상업용 선박을 공격한 이란에 대해 추가 공습을 실시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작전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국제 해상교통의 안전과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민간 선박과 선원들을 겨냥한 공격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이번 공습은 전날보다 공격 범위와 표적이 확대됐으며, 이란군의 해안 레이더 시설과 대함 미사일 기지, 방공망 등이 주요 타격 대상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남동부 항구도시 차바하르 일대의 공격 장면을 공개하며 "이는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훨씬 강력한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은 지난 7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만 해역에서 유조선과 화물선 등 민간 선박 3척을 공격했다. 이란은 해당 선박들이 자국이 지정한 항로를 벗어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튀르키예 앙카라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뒤 "어젯밤 강력한 공격을 실시했고, 필요하다면 오늘 밤에도 다시 타격할 수 있다"고 밝히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맞서 이란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미국 등 적대 세력의 공격이 이어질 경우 '2대1 규모'의 보복에 나서겠다고 주장했다. 또한 쿠웨이트와 바레인 등에 위치한 미군 기지 85곳을 겨냥한 보복 공격을 이미 실시했다고도 밝혔다.
공습 직후 이란 남부 주요 군사 거점에서는 잇따라 폭발음이 들렸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해군 기지가 위치한 반다르아바스와 인근 시리크, 케슘섬 일대에서 여러 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IRNA통신도 차바하르와 코나락 지역에서 연속적인 폭발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차바하르는 이란의 유일한 대양항이자 전략적 요충지이며, 코나락에는 해군 관련 군사시설이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이란이 군사적 대응 수위를 잇달아 높이면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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