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출발 땐 구형 에어포스원 타고 영국서 새 에어포스원 갈아타
군 장병 보여주려고 英기지 들렀다면서도 "내가 이란 암살 표적 1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구형·신형 에어포스원을 번갈아 탑승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병에게 보여주기 위해 새 에어포스원을 영국의 미군 주둔 기지에 보냈다면서도 자신이 이란의 암살 표적이 될 가능성을 함께 언급해 에어포스원을 바꿔 탄 것이 보안상 판단에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다.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 43분 앙카라에서 구형 에어포스원을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후 오후 10시 16분 영국 밀든홀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11시 1분 미리 이곳에 와 있던 신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해 백악관으로 향했다.
새 에어포스원은 지난해 카타르가 선물한 보잉 747-8 기종으로 항공기 가격만 4억 달러(6천100억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국 노스다코타주 방문 당시 처음 이 전용기를 이용했으며, 지난 4일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새 에어포스원이 워싱턴DC 상공에서 공군 항공기들과 함께 편대비행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찬사를 아끼지 않았던 새 에어포스원을 이번 귀국길에는 처음부터 탑승하지 않으면서 그 배경을 두고 의구심이 제기됐다.
이날 앙카라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질문이 잇달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관련한 보안 문제로 인해 새 에어포스원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앙카라를 떠난다는 추측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에 "알다시피 대통령의 삶은 매우 위험하다"며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에서 1순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할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암살 위협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귀국길에 새 에어포스원을 타지 않느냐'는 질문이 연이어 나오자, 에어포스원이 영국의 미군 주둔 기지에 들러 군인들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 위협 때문에 앙카라를 떠나면서 비행기를 갈아탄 것인지 묻는 말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잠재적인 위협이 있음을 인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 앞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우리 군의 용감한 남녀 장병들을 위해 완전히 새롭고 정말 장관인 에어포스원을 영국의 밀든홀 공군기지로 보내고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밀든홀 기지에 도착한 뒤 트루스소셜에서 신형 에어포스원에 탑승한 사실을 알리며 "이번 비행은 튀르키예에서 미국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으며, 비행 경로는 사실상 전혀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용기를 바꿔탄 것이 귀국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yumi@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