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문화산업을 넘어 화장품과 식품, 관광 등 연관 산업의 해외 수출까지 견인하는 경제적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콘텐츠 수출 확대가 소비재와 서비스 산업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통계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한류의 산업적 가치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은 한류산업이 국내 경제와 연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KOCCA 포커스 214호' '한류산업 수출의 경제효과'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한류산업진흥 기본법」 시행 이후 한류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실증적으로 분석한 자료다. 2006년부터 2024년까지 중화권, 일본, 동남아시아, 북미, 유럽 등 6개 권역의 수출 데이터를 활용해 콘텐츠 수출과 연관 산업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산업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할 경우 화장품과 식품, 관광 등 한류 연관산업 수출은 평균 2.02억 달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친밀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재와 관광 서비스 소비가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한류 연관산업 가운데서는 관광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화장품은 연평균 21.3%의 성장률을 기록해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화장품 수출은 기존 중화권 중심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며 한류의 영향권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게임이 전체 한류산업 수출의 64.3%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성장률에서는 K팝을 중심으로 한 음악 산업이 연평균 29.7%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웹툰 성장에 힘입은 만화 산업도 연평균 26.3%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콘텐츠산업이 2025년 기준 약 149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 가운데 12위를 차지하는 대표 수출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류산업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하면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총 5.7억 달러(약 7,82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콘텐츠산업 생산 과정에서 약 2,341억원(1.7억 달러), 화장품과 관광 등 연관산업에서는 약 5,483억원(4억 달러)의 생산이 추가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유발효과는 총 3,389명으로 집계됐다. 콘텐츠산업에서 1,251명, 연관산업에서 2,138명의 고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보고서는 한류를 문화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국가 경제와 수출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산업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다만 보고서에서 제시한 경제효과는 과거 수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추정치인 만큼, 국가별 시장 환경 변화와 환율, 글로벌 경기, 무역 정책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제 성과는 달라질 수 있다.
김윤지 콘진원 원장은 "이번 분석은 K-콘텐츠가 연관 산업을 포함한 실물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을 확인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한류와 연관산업에 대한 연구와 분석을 지속해 K-컬처의 경제적·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OCCA 포커스 214호'는 한국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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