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시총 1조달러 증발했는데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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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1조달러 증발했는데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위키트리 2026-07-09 07:30:1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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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시총 1조달러 증발했는데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 AI 생성 일러스트(삽화)

엔비디아 시가총액에서 최근 두 달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약 1조 달러가 사라졌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5월 14일(현지시각)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 16% 하락했다. 이 여파로 밸류에이션은 AI 붐이 본격화되기 전 수준까지 낮아졌다.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는 여전히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AI 관련 투자 대상을 메모리 등 다른 반도체 업체로 옮기면서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달 만에 증발한 1조 달러

엔비디아는 한때 월가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이었지만 지금은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8배 수준까지 낮아졌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이 정도로 저평가된 것은 2019년 초 이후 처음이다.

하락폭을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도 있다. 현재 엔비디아 밸류에이션은 PER 20배를 넘는 S&P500 지수보다 낮고, 23배에 가까운 나스닥100 지수보다도 낮다. 한때 시장을 이끌던 대표주가 이제 벤치마크 지수보다 싸게 거래되는 상황이다.

실적 전망은 오히려 좋아졌는데 / AI 생성 이미지

실적 전망은 오히려 좋아졌는데

주목할 점은 이 같은 밸류에이션 하락이 실적 전망 악화 때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오히려 향후 몇 개 분기에 대한 엔비디아의 이익 추정치를 계속 상향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해 S&P500 지수 내에서 네 번째로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도, 밸류에이션은 캔디 제조사 허쉬(Hershey Co.)나 유틸리티 업체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 Inc.) 등 지수 내 절반 가까운 종목보다 낮은 수준이다.

헌팅턴은행(Huntington Bank) 리서치 담당 이사 랜디 헤어(Randy Hare)는 "주가는 결국 실적을 따라간다"며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몇 달 안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를 "꾸준한 실적을 내는 회사"라고 평가했다.

AI 투자 무게중심, 메모리로 옮겨가나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되는 건 'AI 트레이드'의 이동이다.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비중을 줄이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Inc.) 같은 메모리·스토리지 관련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쟁사인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와 인텔(Intel Corp.) 주가는 올해 들어 2배에서 3배까지 뛰었다.

풀턴 브레이크필드 브로엔니만(Fulton Breakefield Broenniman) 리서치 디렉터 마이클 베일리(Michael Bailey)는 "투자 심리가 옮겨갔다"며 "기대치가 낮았던 마이크론 같은 종목들이 지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자체의 사업이 나빠진 게 아니라, 시장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음 실적 발표에 쏠리는 시선

엔비디아는 2022년 말부터 2025년까지 GPU 수요 급증에 힘입어 주가가 1,100%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이런 상승세는 최근 멈춰선 모양새다. 2026년 들어서는 상승률이 5.6%에 그치고 있다.

이번 하락으로 시장의 관심은 이제 AI 관련 지출 흐름과 엔비디아의 다음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다. 강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해서 보여주지 못하면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조차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끌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로 칩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오히려 매수 기회로 재평가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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