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긴장에 출렁인 뉴욕증시…다우 1% 넘게 하락, 나스닥은 기술주 덕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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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긴장에 출렁인 뉴욕증시…다우 1% 넘게 하락, 나스닥은 기술주 덕에 반등

뉴스로드 2026-07-09 07:27:36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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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지정학적 불안과 함께 금리 인상 우려까지 겹치며 다우지수는 1% 넘게 밀렸지만, 대형 기술주의 강세에 힘입어 나스닥은 소폭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6.76포인트(1.09%) 떨어진 5만2,348.3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14포인트(0.28%) 내린 7,482.7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51.96포인트(0.20%) 오른 2만5,870.6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3대 지수 모두 일제히 하락했다. 미·이란 간 무력 충돌이 재개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끝난 것 같다”고 밝히며 긴장을 키웠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군사 타격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시장 불안은 더욱 확대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진화에 나서면서 낙폭은 다소 줄었다. 나스닥 지수는 장 막판 플러스로 돌아서며 혼조 마감 양상을 이끌었다.

나스닥의 반등은 대형 기술주의 호재가 주도했다. 애플이 브로드컴과 300억달러(약 41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확대했다는 소식에 브로드컴 주가는 4.8% 급등했다. 중국 당국이 자국 인공지능(AI) 기업에 엔비디아의 H200 반도체 구매를 제한적으로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도 호재로 작용해 엔비디아는 3.7%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2% 상승하며 기술주 전반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여행·소비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유나이티드항공, 델타항공 등 항공주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 부담에 하락했고, 스페이스X는 0.8% 떨어지며 상장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것은 무엇보다 중동발 리스크였다. 미·이란 휴전이 깨지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해지면 공급 차질과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국제유가는 5% 안팎으로 급등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5.20% 치솟아 배럴당 78.02달러에 마감했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4.37% 오른 배럴당 73.5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6월 19일 이후, WTI는 6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우며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의 금리 인상 전망은 한층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26.7%에서 30.5%로 높아졌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61.9%에서 65.7%로 뛰었다.

이에 따라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2bp(0.02%포인트) 오른 4.57%를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와 금리 전망이 엇갈리며 달러화와 금 가격도 요동쳤다. 달러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 직후 지난 1일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오후 5시 기준 101.044로 전장보다 0.227% 내렸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05.0원으로 전장보다 10.80원 떨어졌다. 엔·달러 환율은 0.31% 오른 162.570을 기록했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081.35달러로 0.6% 하락 마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 전쟁 위험을 이유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하향 조정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경고다.

캐피털닷컴의 다니엘라 하스혼은 “중동 지역의 긴장 재고조는 점차 안일해지던 시장의 내러티브를 흔들었다”며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위험을 다시 평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시장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간과해 온 지정학 리스크가 다시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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