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이태훈 기자] 중국 매체가 홍명보 전 감독과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다.
중국 포털 ‘소후 닷컴’은 7일(한국시간) “한국의 2026 월드컵 참패”라는 제목으로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조명했다.
홍명보호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됐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으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급격히 꺾였다. 2차전 멕시코전과 3차전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연달아 패했고, 결국 1승 2패에 머물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소후 닷컴은 한국 축구의 문제를 먼저 “전력과 실행력의 엇박자”라고 짚었다. 매체는 “객관적으로 볼 때, 이번 한국 대표팀은 역사상 최강 스쿼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강인, 김민재, 손흥민 등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을 보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선수단의 이름값이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소후 닷컴은 “선수들의 개인 능력과 대표팀 운영 사이에는 괴리가 있었다”며 한국이 전력의 무게에 걸맞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비판의 화살은 홍명보 전 감독에게도 향했다. 매체는 “보수적인 전술에 대한 외부의 비판에 대응해 홍명보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실제로 변화를 시도했다. 코칭스태프를 교체하고 포메이션을 최적화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축구 경기의 결과는 대개 경기 중 지휘에 의해 결정된다. 그의 우유부단함은 결정적인 순간에 특히 두드러졌다”고 꼬집었다.
홍명보 전 감독의 커리어도 함께 돌아봤다. 소후 닷컴은 “홍명보는 한국 축구 역사에서 매우 높은 위상을 가진 인물이다. 국가대표로 네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지도자 경력도 겉으로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실제로는 굴곡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감독 생활 초반에는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고 땅 매입 논란에도 휘말리며 지도자 경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후 중국 슈퍼리그 저장 뤼청을 지휘하던 시기에는 팀의 강등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차례 타격을 겪은 뒤 한국 무대로 돌아와 울산 현대를 이끌고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이를 계기로 다시 대한축구협회의 중용을 받아 2024년 국가대표팀 감독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문제는 특정 인물 한 명의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라고 봤다. 매체는 “홍명보 감독의 사임과 정몽규 회장의 퇴진은 현재 여론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수는 있겠지만, 한국 축구계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는 장기적인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축구는 복잡한 사회 시스템이며, 결과만을 중시하는 접근 방식으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절차적 투명성과 전문적인 운영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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