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이사 “일베식”vs지역 주민 “사투리”…원이 ‘무섭노’ 논쟁 확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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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재단 이사 “일베식”vs지역 주민 “사투리”…원이 ‘무섭노’ 논쟁 확산 [종합]

TV리포트 2026-07-09 02:52:02 신고

[TV리포트=강지호 기자]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최근 리센느 자체 콘텐츠에서 원이가 사용한 “무섭노”라는 표현을 두고 일부에서는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식 표현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반면 실제 경상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이라는 반박도 이어지면서 논란은 정치권을 넘어 언어학계까지 번졌다.

노무현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조수진 변호사는 지난 7일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해당 표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 가수의 다른 표현 같은 것도 많이 올라오고 있어서 일베식 표현은 맞다고 생각했다”며 “나도 경상도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번 논란을 개인의 문제만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구조적인 문제”라며 “일베식 표현이 광범위하게 많이 쓰이고 있고, 청소년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 일베 문화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원이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방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조 변호사는 “개인에게 ‘네가 책임져야 한다’, ‘네가 잘못했다’고 과도하게 책임을 묻거나 좌표를 찍는 방식이 논쟁이 되는 지점 같다”면서도 “개인만의 책임이 아닌데도 이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반면 신지영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다른 해석을 내놨다. 신 교수는 지난 8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무섭노’는 의문문이 아니고 감탄문 같은 것”이라며 “경상도 말에서는 ‘-오’형이 감탄형으로 쓰인다”고 설명했다.

서울말로 비교하면 “무섭네”에 가까운 표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영상에서 제작진이 먼저 “무섭노”라고 말했고,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가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친 상황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신 교수는 “이건 혐오 표현의 ‘노노’가 아니다”라며 “왜 공격의 대상이 하지도 않은 혐오 표현을 했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리고 연약한 원이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과 현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당 표현을 직접 확인한 보도도 이어졌다. CBS ‘노컷뉴스’ 채널은 지난 7일 시민들을 만나 ‘무섭노’라는 표현과 이번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시민들은 “지역의 고유 사투리인데 연관 짓는 것은 억지인 것 같다”, “사투리가 먼저 있었는데 이후 생긴 일베식 표현으로 몰아가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원이의 고향인 경남 거제에서도 해당 표현이 실제 사용되는 방언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경남신문은 지난 8일 거제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무섭노”라는 표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영상에 따르면 거제 주민들은 “무섭노라는 표현은 많이 들었다”, “그거 완전 사투리다”, “요즘은 많이 안 쓰지만 예전에 쓰던 사투리”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주민은 “내가 무서움을 많이 타면 주변에서 ‘뭐가 무섭노’라는 말을 잘한다”고 설명했다.

논란은 지난달 28일 공개된 리센느 유튜브 콘텐츠에서 시작됐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의 집을 찾은 영상에서 제작진이 먼저 “무섭노”라고 말하자 원이는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장 끝에 ‘~노’를 붙이는 표현이 일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말투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어른 김장하’의 김현지 PD도 자신의 계정에 “혐오 표현이 놀이가 되다 못해 보통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의 원형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해당 표현을 일베식 표현이라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인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한다”며 반박했다.

원이의 발언을 두고 일베식 표현이라는 주장과 실제 경상도 방언이라는 반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강지호 기자 / 사진= TV리포트 DB, 더뮤즈엔터테인먼트,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CBS노컷뉴스’, ‘경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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