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볼보 전기트럭이 보조금 신청도 못한 이유[자동차팀의 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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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볼보 전기트럭이 보조금 신청도 못한 이유[자동차팀의 비즈워치]

EV라운지 2026-07-09 00: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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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전기차 보조금 대상 업체를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명단에서는 4년째 한국에 대형 전기트럭 도입을 추진해 온 볼보트럭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보조금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라, 전기트럭의 성능평가를 받을 수 없어 아예 보조금 신청 자격조차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은 정부가 마련한 전기차 성능평가 등을 모두 통과한 차량과 제조사에 한해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신청하면 이후 전기차 공급망 기여도, 부품산업 전환 기여도 등 5개 분야 13개 세부 항목을 평가하는데,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을 받아야 보조금 대상 업체로 선정됩니다.

볼보트럭에서 문제가 된 것은 차량의 언덕 주행 성능을 평가하는 ‘등판 능력’ 항목입니다. 이 평가는 실제 언덕 대신 시험실의 차대동력계(롤러 시험장비)를 이용해 진행됩니다. 하지만 장비가 구동축(엔진이나 모터에서 나오는 동력을 받아 바퀴를 실제로 굴리는 축)이 1개 인 차량을 기준으로 설계돼 40t급 대형 전기트럭처럼 구동축이 2개인 차량에 대해서는 정확한 성능평가가 어려운 형편입니다. 그동안 국내에는 2축 구동 대형 전기트럭이 없어 아예 관련 시험 장비가 마련되지 않은 것인데, 승용 전기차와 대형 전기트럭의 특성을 구분하지 않고 여전히 동일한 성능평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볼보트럭은 정확한 성능평가를 받을 수 없어 전기차 보조금을 신청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평가 방식은 해외에서는 드물며, 일부 국가는 실제 도로에서의 대체 시험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볼보트럭은 4년 전부터 대형 전기트럭 출시를 준비하며 충전소와 서비스센터, 정비 인력 등을 갖춰 왔습니다. 또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인 전기트럭 ‘FH 일렉트릭’은 2022년 출시 당시부터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국산 배터리 사용과 서비스 인프라 구축, 고용 확대 등을 고려하면 보조금 대상 업체로 선정될 경쟁력은 충분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입니다.

그러나 현행 제도가 유지된다면 내년에도 볼보트럭은 보조금을 신청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가 대체 시험 방식을 마련하면 내년 이후에나 지원이 가능합니다.

정부 관계자는 “차량마다 특성이 다른 만큼 전기차 성능평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보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성능평가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친환경 상용차 보급과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를 위해 차량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평가 체계 마련을 검토해 볼 시점입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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