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 달러 규모의 포괄적 지원과 인도적 지원 지속 방침을 밝혔다. 양국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도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해결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날 오후(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시내 한 호텔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40분간 정상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방위실장과 안드리 시비하 외교부 장관 등이 배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1억 달러 포괄적 지원 공약’을 설명하고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복구·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전쟁의 조속한 종식과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복을 위해 앞으로도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 정상은 우크라이나 내 북한군 포로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사자들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국제법과 인도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한반도와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번 회담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의 대우크라이나 지원 기조를 구체화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식과 평화 정착에 대한 우리 정부의 외교적 입장을 재확인한 자리로 평가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정상들이 참석한 소인수 회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불안정이 동북아로 전이돼서는 안 된다”며 전쟁의 조기 종결과 평화체제 수립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현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다양한 경로로 우크라이나를 꾸준히 지원해왔다”며 “이번 1억 달러 지원 공약은 그 연장선에서 우리의 기여를 확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원 규모를 확대하면서도 살상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존 원칙은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살상무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그 외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나토와의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러시아와의 관계를 함께 고려하는 정부의 균형 외교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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