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레노버가 요가 AI 미니 PC(Yoga AI Mini PC)의 64GB 램 최상위 구성을 중국 징둥닷컴에서 예약 판매하기 시작했다. 5월에 예고했던 사양으로, 첫 판매가는 1만7999위안(약 386만 원, 1TB SSD 포함)이며 이 가격은 레노버 공식 웨이보가 확인했다. 현시점 판매는 중국 한정이다.
크기부터 눈길을 끈다. 0.65리터, 무게 약 600g의 원형 알루미늄 몸체다. 커피 코스터보다 작은 이 몸통 안에 인텔 판터레이크(Panther Lake) 계열 상위 프로세서 코어 울트라 X7 358H와 64GB LPDDR5X 메모리가 통째로 들어갔다. 프로세서는 16코어(성능 4 + 효율 8 + 저전력 효율 4) 구성으로 최대 4.8GHz까지 오른다. 기본 전력은 25W, 순간 최대는 80W다.
레노버가 이 기기를 내세운 명분은 로컬 인공지능(AI)이다. CPU·GPU·NPU를 합쳐 최대 180 TOPS의 AI 연산 성능을 내며, 최대 800억 파라미터급 모델을 기기 내부에서 돌릴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64GB라는 큰 메모리도 클라우드에 기대지 않는 온디바이스 AI 작업을 겨냥한 선택이다.
그렇다면 게임은? 그래픽을 맡는 것은 인텔 아크 B390(Arc B390) 내장 그래픽이다. Xe3 코어 12개에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을 지원하는, 판터레이크 라인업에서 가장 강한 내장 GPU다. 이 미니 PC의 X7 358H는 최상위 X9 388H와 동일한 B390 사양이다.
CES 2026 이후 여러 매체가 이 B390을 직접 돌려본 결과, 내장 그래픽의 통념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게임와이가 실측 자료를 종합한 결과는 이렇다. 사이버펑크 2077은 1080p 미디엄에 XeSS 밸런스 기준 약 99프레임(wccftech 측정), 상옵션·업스케일링 없이도 약 50프레임 안팎이 나왔다(Club386 측정). F1 25는 1080p 하이에서 약 93프레임, 몬스터 헌터 와일즈처럼 무거운 최신작은 업스케일링과 프레임 생성(frame generation)을 강하게 걸어야 겨우 플레이 가능한 수준으로 갈렸다(Tom's Hardware). XeSS 품질 옵션에 프레임 생성을 더하면 다수 타이틀이 100프레임을 넘겼다. 인텔은 자사 발표에서 아크 B390이 AMD 라이젠 AI 9 HX 370보다 게임에서 약 73% 빠르고, 60W 지포스 RTX 4050 노트북 대비 평균 약 10% 앞선다고 주장했다.
정리하면, 1080p 해상도에서 미디엄~하이 옵션의 최신 AAA는 업스케일링을 곁들여 충분히 즐길 수 있고, e스포츠·경량 타이틀은 여유롭다. 대략 RTX 4050 노트북급으로 보면 된다. 다만 짚어야 할 대목이 있다. 위 수치는 대부분 노트북 시험기(주로 X9 388H, PL2 85~95W)에서 나온 값이다. 이 원형 미니 PC 자체의 게임 실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내장 그래픽 성능은 전력 한계·메모리 속도·냉각에 크게 좌우되는데, 0.65리터 몸체가 25W 기준에서 얼마나 오래 고성능을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레노버는 이 미니 PC에 자체 첸쿤(乾坤) 냉각 구조를 넣어 터보 팬과 복합 히트파이프로 0.65리터 몸체의 지속 성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게임 지속 프레임은 리뷰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게이밍 머신이 아니라 AI 미니 PC로 설계된 제품이라는 점도 감안할 부분이다.
글로벌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레노버는 아직 공식 제품 데이터베이스(PSREF)에 64GB 구성을 올리지 않았고, 이는 당장의 글로벌 판매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다. 현재 유럽·기타 지역에서 판터레이크 미니 PC를 원하면 32GB 구성을 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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