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엔 제습 버튼 누르지 마세요"…에어컨 기사들도 인정하는 '습기 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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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엔 제습 버튼 누르지 마세요"…에어컨 기사들도 인정하는 '습기 잡는' 법

위키트리 2026-07-08 21:06:00 신고

3줄요약

장마철에는 기온보다 습도가 더 큰 문제다. 많은 사람이 에어컨을 켜면서 가장 먼저 '제습' 버튼을 누르지만, 최신 에어컨에서는 반드시 제습 모드가 더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냉방 모드를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집 안 습기를 더 빨리 줄이는 경우도 있다. 장마철 에어컨은 단순히 온도를 낮추는 가전이 아니라 습도를 관리하는 도구라는 점을 이해해야 쾌적한 실내를 만들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제습 모드는 전기요금이 적게 나오고 습기도 가장 잘 제거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최신 인버터 에어컨에서는 반드시 그렇다고 단정할 수 없다.

에어컨의 제습 기능과 냉방 기능은 모두 열교환기를 차갑게 만들어 공기 속 수분을 물방울로 응축시킨 뒤 배수하는 원리를 사용한다. 즉 습기를 제거하는 기본 원리는 거의 같다.

차이가 있다면 운전 방식이다. 제습 모드는 실내 온도가 너무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압축기의 출력을 조절하거나 작동과 정지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냉방 모드는 설정 온도에 도달하기 전까지 열교환기를 더 차갑게 유지하면서 공기를 지속적으로 통과시키기 때문에 습기가 더 빠르게 제거되는 상황도 적지 않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특히 장마철처럼 실내 습도가 80% 가까이 올라간 환경에서는 냉방 모드를 26~27도로 설정하는 것이 습도를 더 효과적으로 낮추는 사례가 많다. 실제 최신 인버터 에어컨은 냉방과 제습의 소비전력 차이도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단순히 '제습이 전기를 아낀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신 제품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장마철 에어컨을 사용할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습도가 조금만 내려가면 바로 전원을 꺼버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공기 속 습기가 제거되면서 쾌적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20~30분 뒤 다시 눅눅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이 많다.

이유는 집 안 공기만 마른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장마철에는 벽지와 커튼, 침구, 소파, 매트리스, 목재 가구까지 모두 수분을 머금고 있다. 에어컨을 끄는 순간 이곳에 남아 있던 수분이 다시 공기 중으로 증발하면서 실내 습도가 빠르게 올라간다.

그래서 에어컨을 잠깐씩 여러 번 켜는 것보다 한 번 사용할 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운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실내 공기뿐 아니라 집 안 곳곳에 스며든 수분까지 제거해야 눅눅함이 오래가지 않는다.

짧게 켰다 끄는 습관은 전기요금에도 불리할 수 있다. 인버터 에어컨은 처음 켤 때 가장 많은 전력을 사용한다. 압축기가 최대 출력으로 실내 온도를 낮추기 때문이다.

반대로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출력을 낮춰 유지 운전을 한다. 따라서 자주 껐다 켜는 것보다 적정 온도로 일정 시간 운전하는 편이 오히려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비 오는 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도 장마철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공기가 답답하다고 창문을 열면 외부의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된다. 에어컨이 제거한 습기보다 더 많은 수증기가 들어오면서 제습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

환기는 비가 그친 뒤 외부 습도가 낮아졌을 때 5~10분 정도 짧게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장마가 한창인 시간에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사용하는 편이 습도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의외로 집 안 습기를 키우는 공간은 욕실이다.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문을 열어두면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거실과 방으로 퍼진다. 욕실에서 발생한 수증기가 집 전체의 습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샤워 후에는 욕실 문을 닫은 상태에서 환풍기를 최소 30분 이상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 물기가 많이 남아 있다면 바닥의 물을 밀대로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습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빨래를 실내에서 말릴 경우에도 에어컨 위치가 중요하다.

젖은 빨래를 에어컨 바로 앞에 두면 공기 순환이 방해되고 냉기가 한곳에만 머물 수 있다. 빨래는 바람이 잘 통하는 위치에 두고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건조 속도가 빨라지고 실내 습도도 더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놓치는 것이 바로 에어컨 사용을 끝낸 뒤의 관리다.

냉방과 제습이 끝난 직후 열교환기에는 상당한 양의 물기가 남아 있다. 그대로 전원을 끄면 내부가 습한 상태로 유지되면서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진다. 시간이 지나면 퀴퀴한 냄새가 나는 이유도 대부분 여기에 있다.

최근 출시되는 에어컨은 자동 건조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운전 종료 후 내부를 송풍으로 말려 곰팡이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자동 건조 기능이 없다면 에어컨을 끄기 전 송풍 모드를 10~20분 정도 작동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마철 에어컨 사용의 핵심은 실내 온도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아니다. 공기와 벽, 가구에 스며든 수분까지 함께 관리해야 진짜 습기가 잡힌다. 냉방과 제습의 원리를 이해하고 에어컨을 오래 켜는 것보다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눅눅함은 줄이고 전기요금 부담도 함께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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