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룰의 전쟁' 촉발한 선호투표제, 최고위 긴급 소집에 뒤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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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룰의 전쟁' 촉발한 선호투표제, 최고위 긴급 소집에 뒤집히나

폴리뉴스 2026-07-08 19:27:13 신고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전준위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학영 전준위 위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 준비위원회 3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 도입 여부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초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의결을 마쳤지만 당내에서 당헌·당규 위반이라는 반발이 일면서 전준위에서도 다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선호투표제에 따라 각 후보들 간 유불리가 갈릴 수 있는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지난 7일 제3차 전체회의에서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방식과 순회경선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하고 당 대표 선출 방식으로 별도의 결선투표 없이 승자를 가리는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의결했다.  

결선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기록한 후보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가 다시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반면 선호투표제는 처음부터 후보들의 우선순위를 결정해서 한 번에 투표한다. 만약 후보가 3명이면 1·2·3순위 후보를 적어서 투표하는 것이다. 

만일 자신이 투표한 후보가 꼴찌를 기록할 경우 그 표는 2순위로 적어 낸 후보에게 가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다시 계산을 거쳐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나오면 최종적으로 당선된다. 한 차례의 투표만으로도 결선투표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선호투표제는 지난 5월 박지원·조정식·김태년 의원이 출마한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적용된 바 있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은 "1차 투표에서 1등이 과반 미달일 때 결선투표를 한 번 더 할 필요 없이 1차 투표에서 예비적으로 결선투표를 미리 해 두는 방안"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단 한 번의 투표로 결선투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넘어 유권자의 선호를 보다 정교하게 반영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1순위로 찍었던 유권자들의 표가 사표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집계에서 그들의 2순위 후보에게 분배돼 결과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 대표 선거는 출마를 선언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고민정 의원, 송영길 의원에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는 정청래 전 대표까지 4파전으로 시작되는 분위기다. 다만 오는 21일 예비경선을 통해 3명으로 압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연희 전준위 대변인은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예비경선에서 3명으로 (압축)할 가능성이 많다"고 전했다.

'빅3'로 분류되는 김 전 총리와 송 의원, 정 전 대표가 본선에서 맞붙을 경우 선호투표제로 인한 유불리가 엇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후보가 나오지 않는다는 가정 아래 결선투표까지의 공백기가 사라지는 점은 김 전 총리에게 유리한 동시에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선투표제의 경우 1차 투표와 결선투표 사이에 후보들 간 연대 혹은 단일화 같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여러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김 전 총리 입장에서는 이 같은 변수에서 자유로워지게 된다. 반면 정 전 대표는 '1차 투표 김 전 총리 과반 저지→양자 대결 돌입→결선까지 낙선후보 지지층 흡수 및 결집'을 통한 역전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이에 정 전 대표 측에서는 곧바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조승래 전 사무총장은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는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철회하든지 시행하려면 당헌·당규 개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전 총장에 따르면 민주당 당헌 제25조(당대표와 최고위원의 선출과 임기) 4호에는 결선투표 실시를 명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대표는 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헌법·법률을 위반하면서 할 수가 없듯이 당헌·당규를 위반하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며 "경선 룰을 갖고 시비를 할 생각이 없지만 당헌·당규 위반 논란 소지가 있으면 당원들 사이에 큰 혼란이 있기 때문에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총리는 이날 "순회경선 일정을 포함해 제게 좀 불리할 거라 생각되는 룰에 대해서는 제가 다 받아들이지 않았나"라며 "원칙적으로 전당대회준비위원회나 당에서 한 번 룰이 정해지면 유불리를 떠나 그대로 그것을 존중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은 이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준위에서 선호투표제를 의결해 발표했는데 일부 최고위원의 이견이 있어 논의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를 소집해 해당 내용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학영 전준위원장은 "당헌·당규 사안은 관련 (선관)위원회에서 짚어주면 반영해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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