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아닌 롱릴리프…KIA, 이의리 후반기 활용법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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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아닌 롱릴리프…KIA, 이의리 후반기 활용법 바꾼다

이데일리 2026-07-08 17:49: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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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IA타이거즈가 후반기 마운드 운용의 방향을 불펜 강화 쪽에 맞춘다. 핵심은 좌완 강속구 투수 이의리의 활용법이다.

이범호 KIA타이거즈 감독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자이언츠와 2026 KBO리그 원정경기에 앞서 이의리의 후반기 롱릴리프 활용을 예고했다.

후반기 KIA타이거즈의 롱릴리프로 변신하는 좌완 강속구 투수 이의리. 사진=연합뉴스
후반기 KIA타이거즈의 롱릴리프로 변신하는 좌완 강속구 투수 이의리. 사진=연합뉴스


이의리는 2021년 KBO리그 데뷔 이래 줄곧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2022년(10승)과 2023년(11승)에는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팔꿈치 수술과 군복무를 겪으면서 기세가 한창 좋았던 투구 감각이 꺾인 상황이다. 여전히 150km대 빠른 공을 던지지만 문제는 제구다. 올 시즌 선발로 10경기에 등판했지만 1승 6패에 평균자책점 9.42나 된다. 특히 35⅓이닝 동안 볼넷을 33개나 내줄 정도로 제구가 말을 듣지 않고 있다.

이범호 감독도 인내심을 갖고 이의리에게 선발 기회를 줬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현재는 2군에서 제구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선발 복귀를 서두르기보다, 뒤에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롱릴리프로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상황에서 선발투수를 늘릴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이의리와 김태형을 3~4이닝까지 소화할 수 있는 롱릴리프 자원으로 준비시켜, 경기 흐름에 따라 마운드 운영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뒤에서 1~2이닝이 아니라 3~4이닝을 던지면서 자기 구위를 보여줄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며 “이의리가 퓨처스에서 던지는 모습도 봤고, 볼넷도 많지 않았다고 보고받았다. 구위 자체는 충분히 갖고 있는 선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IA의 후반기 마운드 구상은 뚜렷하다. 이기는 경기에는 필승조를 최대한 투입한다. 반면 크게 앞서거나 뒤지는 경기에선 롱릴리프 자원을 활용해 불펜 소모를 줄인다는 생각이다. 2~3점 차로 뒤진 경기에서도 승부를 걸 수 있도록, 1이닝을 확실히 막을 수 있는 투수들을 최대한 많이 엔트리에 보유하는 방향이다.

이의리가 롱릴리프로 자리를 잡으면 KIA는 선발 조기 강판 상황에서도 불펜 전체가 무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60~70구 안팎까지 던질 수 있는 투수를 뒤에 두면,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이의리가 3이닝을 던진 뒤 휴식을 취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김태형 등 다른 롱릴리프 자원을 붙이는 방식도 가능하다.

‘선발 이의리’가 아닌, 경기 중반을 버티고 후반 승부수를 가능하게 하는 ‘롱맨 이의리’. KIA가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 선택한 실용적 해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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