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6% 안팎 급락…코스피 시가총액, 6천조원 아래로 감소
전문가들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낮아져"
개인·기관 동반 '팔자'…외국인 14거래일 만에 '사자' 전환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김유향 기자 = 8일 코스피가 전날(-4.91%)에 이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7,200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6일 0.46% 약세 마감한 것까지 합치면 코스피는 이번 주 들어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09.52포인트(5.35%) 내린 7,246.79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19일 기록한 전고점(장중 9,385.59)보다 약 23% 내린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203.83포인트(2.66%) 내린 7,452.48로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7,791.66까지 1.77% 올랐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서 7,186.21까지 6.14% 급락하며 7,10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605.45포인트 수준으로 장중 변동폭이 컸다.
이날 지수 급락에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5천931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코스피 시총이 6천조원을 밑돈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20일 이후 7주 만이다.
오후 1시 31분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변동으로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 대한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5% 이상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2분 뒤에는 코스닥 시장에 대한 매도 사이드카가 이어 울렸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닥150 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 지수가 직전 매매거래일의 최종수치 대비 3% 이상 하락해 동시에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가 대비 29.7원 내린 1,498.5원을 나타냈다. 환율이 장중 1,500원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 5월 29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3억원과 3천47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까지 이어온 13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끊고 이날 3천315억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기관은 5천734억원 매도 우위였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천312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주의 약세와 국제유가 급등이 맞물리며 3대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45%, 1.16% 하락 마감했다.
인텔(-9.66%), 마이크론(-4.71%), 웨스턴디지털(-7.86%) 등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큰 폭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7.28%까지 낙폭을 키우다 결국 4.65%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국내 증시에서 주가는 급락하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불거지면서 시장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전날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 3척이 잇따라 공격받은데 이어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공습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국내 증시 장중에는 미 중부사령부가 또다시 소셜미디어를 통해 80개가 넘는 이란측 표적을 타격했다고 발표했고, 이란이 미군 기지가 있는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겨냥해 보복에 나서면서 충돌이 격화할 것이란 불안감이 고조됐다.
국제유가는 급등 중이다. 8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 2.76% 급등한 데 이어 현재는 3.19% 오른 배럴당 72.69달러다.
그러자 국내 증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급락한 채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에 중동 리스크가 가세했다"고 말했다.
반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중 급락은 순전히 국장 고유의 요인에서 기인하고 있는 듯하다"며 "국내 증시는 전일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에도 주가가 폭락했던 여진이 지속되자, 주도주인 반도체주 투자심리 회복이 지연됐다"고 진단했다.
그런 가운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주가수익비율)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6.43배·2008년 10월 24일)를 밑도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일 하락으로 6배 초반(6.2~6.3배) 수준까지 떨어져 2008년 저점을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를 6.2배로 추산했다.
국내 '투 톱' 반도체 대장주는 동반 하락 출발한 뒤 장 중 한때 상승전환했지만, 결국 다시 5∼6%대 하락한 모습이다.
삼성전자[005930]는 6.25% 내린 27만7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전고점(37만4천500원)을 기록한 이후 불과 보름여만에 26% 가까이 조정을 받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3.55% 내린 채 출발한 뒤 상승세로 전환해 한때 30만원을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000660]도 5.68% 내린 207만6천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세운 사상 최고가(298만7천원·6월 25일) 대비 30% 이상 내렸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하게 3.77% 하락 출발해 장중 상승전환했지만, 결국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보면 SK스퀘어[402340](-6.34%), 삼성전기[009150](-10.25%), 현대차[005380](-3.55%), LG에너지솔루션[373220](-4.97%), 삼성생명[032830](-7.73%) 등 상당수가 내렸다.
국제유가 급등에 진에어[272450](-4.60%), 제주항공[089590](-3.72%), 대한항공[003490](-3.43%), 에어부산[298690](-3.17%) 등 항공 관련 종목들도 원가 부담 우려에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을 기록한 종목은 765개로 집계됐다. 상승 종목은 125개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보합 마감했다.
기아[000270](2.02%)와 LG전자[066570](3.54%), KT&G[033780](0.49%), HMM[011200](2.30%) 등 일부 종목만 올랐다.
코스피 시장 내 모든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기계·장비(-7.21%), 의료·정밀기기(-7.00%), 건설(-6.14%) 등의 낙폭이 특히 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장중 800선을 밑돈 것은 작년 9월 4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는 전고점(4월 27일·장중 1,229.42)보다 36%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올해의 종가 및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14.84포인트(1.79%) 내린 816.39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778.70까지 6.32% 내려앉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천927억원과 1천451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3천368억원 순매수였다.
알테오젠[196170](-7.11%), 에코프로비엠[247540](-6.32%), 에코프로[086520](-7.58%),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6.75%), 주성엔지니어링[036930](-8.88%) 등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 1~45위가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기가비스[420770](3.93%)와 에스에이엠티[031330](2.54%), 카카오게임즈[293490](5.40%) 등 소수만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42조3천775억원과 6조1천4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20조9천96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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