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치료사를 꿈꿨는데 졸업하면 어디로 취업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도수치료를 건강보험 관리급여로 전환해 진료비 상한과 치료 횟수 등을 제한하자 물리치료학과 학생들이 동요하고 있다.
일선 병원 현장에서 잇따라 도수치료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인데, 특히 도수치료 인기에 힘입어 관련 전문대학들이 내년부터 물리치료학과 4년제 전환을 앞둔 터라 당혹감은 더 크다.
8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24년 개정된 고등교육법에 따라 물리치료학과는 간호학과에 이어 두 번째로 전문대 4년제 학사과정 운영이 허용됐다. 이에 올해 경복대 등 도내 전문대를 포함한 10개교가 ‘2027학년도 전문대학 4년제 물리치료사 양성학과’로 처음 지정됐다.
그러나 복지부가 도수치료를 규제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내놓으면서 현장 혼란이 커지고 있다.
최근 도수치료를 중단한 수원특례시의 한 정형외과에서 일하는 물리치료사 A씨는 “치료사들이 줄줄이 권고사직되고 저 역시 한두 달 뒤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자리가 흔들리자 학생들의 진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자퇴를 택하는 사례까지 나올 정도다.
병원 실습 중인 윤경민 가천대 물리치료학과 학생회장은 “이 곳도 도수치료가 축소됐다”며 “선배들이 일자리를 잃고 채용이 줄어드는 만큼 이미 자퇴하거나 꿈을 접는 친구들도 생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중균 경복대 물리치료학과 부학회장은 “4년제 전환으로 전문성을 키워 전망이 나아질 거라 봤는데, 도수치료 시장이 막혀 학과 경쟁력이 떨어진 것 같다”며 “제도를 다시 검토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고준혁 강동대 물리치료학과 교수 역시 “도수치료는 학과 교육과 취업시장의 30~40%를 차지하는 분야”라며 “시장 위축이 이어지면 취업처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제도 개선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환자 상태와 치료사의 전문성을 반영한 체계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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