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전문 새기준병원 장한진 대표원장은 “허리 통증만을 기준으로 질환을 판단하기보다 보행 능력의 변화와 다리 저림, 감각 이상 등 신경 증상을 함께 살펴야 한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조기에 정확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다양한 퇴행성 변화로 인해 좁아지면서 신경이 압박받아 발생하는 질환이다. 환자에 따라 허리 통증보다 다리 저림과 무거움, 보행거리 감소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환자들은 “마트나 시장을 오래 걷기 어렵다”,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저려 쉬어야 한다”, “허리를 숙이면 잠시 편해진다”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료진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시작되는 시점과 보행 가능 거리, 저림이 발생하는 부위, 근력 변화 여부 등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장 대표원장은 “MRI에서 협착 소견이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치료 방침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환자가 실제로 얼마나 걷기 힘든지, 다리 저림과 감각 변화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지, 기존 치료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주사치료, 운동요법, 생활습관 개선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보행 제한이 심해지거나 다리 감각 저하와 근력 저하, 일상생활 기능 저하가 동반된다면 신경학적 진찰과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검토할 수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에도 나이만을 기준으로 치료 방향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의료진의 설명이다. 전신 건강 상태와 기저질환, 보행 기능, 통증 정도, 신경학적 변화는 물론 환자와 보호자가 원하는 생활 목표까지 함께 고려하는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진료를 앞둔 환자라면 자신의 증상을 미리 정리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어느 쪽 다리가 더 저린지, 몇 분 또는 몇 미터 정도 걸으면 쉬어야 하는지, 허리를 숙였을 때 증상이 완화되는지, 기존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에 어떤 반응이 있었는지 등을 기록해두면 보다 정확한 상담이 가능하다.
또한 다른 의료기관에서 촬영한 허리 MRI가 있다면 영상과 판독지, 기존 치료 기록, 복용 중인 약물 목록을 함께 지참하는 것이 좋다. 추가 촬영 여부는 기존 영상의 촬영 시기와 현재 증상, 진찰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게 된다.
장한진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단순히 영상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환자의 증상과 생활 기능을 함께 살펴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걷는 도중 반복적으로 다리 저림과 보행 제한이 나타난다면 이를 노화로만 여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