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학자 가오산원 별세…'성장률 뻥튀기' 의혹 제기 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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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학자 가오산원 별세…'성장률 뻥튀기' 의혹 제기 이력

연합뉴스 2026-07-08 15:08: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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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은행 출신 거시경제 전문가…"실제 성장률 2%" 발언 후 조사·징계

가오산원 박사 가오산원 박사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의 공식 경제 성장률에 의문을 제기했던 유명 경제학자 가오산원(高善文) 박사가 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55세.

8일 재련사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가오 박사는 전날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년 넘게 말초T세포림프종(PTCL)을 앓았다.

1971년 중국 북부 산시(山西)성 린펀에서 태어난 가오 박사는 중국 최고 명문 베이징대 무선전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국민경제관리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5년부터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 등에서 일하며 거시경제 운영 모니터링과 정책 연구에 참여했으며, 은행 내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3년 광다(에버브라이트)증권, 2007년에는 안신증권(현재의 궈터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수석 이코노미스트로서 거시경제를 분석했고, 지난해 은퇴했다.

약 30년 동안 자본시장을 연구해온 가오 박사의 가장 유명한 이론적 공헌은 2006년 나온 '자산 재평가 이론'이라고 재련사는 설명했다.

미시 주체의 자산 배분 행위에서 출발해 무역 흑자 확대와 은행 신용 창출이라는 거시적 배경을 결합함으로써 중국의 광의의 자산 가격이 일련의 시스템적 재평가를 맞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실제로 중국 A주(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 시장이 1,000포인트대에서 시작해 사상 최고점인 6,124까지 상승하면서 가오 박사의 이론은 현실에서 검증됐다고 재련사는 전했다.

아울러 매체는 그가 쓴 '번영을 꿰뚫어 보기', '경제 운영의 논리' 등 저서는 중국 거시경제 연구자들의 필수 입문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오 박사는 중국의 경제 통계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거침없는 주장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2024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의 실질 성장률 수치와 다른 경제 지표들의 진정한 수치를 알지 못한다"며 "팬데믹 이후 이들 수치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많은 사람이 추측한다"고 말했다.

가오 박사는 "지난 2∼3년간의 (성장률) 공식 수치는 연평균 5%에 가깝지만, 실제 수치는 2% 정도일 것으로 추측한다"며 "내 추측이 맞는다면 향후 3∼5년 동안 3∼4% 성장이 더 합리적 예상이지만, 공식 수치는 항상 5% 정도일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당시 중국 당국은 가오 박사를 겨냥한 조사와 징계를 지시했고, 이후 그는 소셜미디어나 강연 등 공개 발언이 제한됐다.

일각에선 중국 최고지도부가 가오 박사의 발언에 분노해 직접 '단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선 가오 박사를 추모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감히 말하려 했던 사람, 진실을 말했던 사람이 가버렸다"고 아까워했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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