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없는 AI 성장 막아라”…김영훈 장관, K-디지털 훈련서 해법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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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없는 AI 성장 막아라”…김영훈 장관, K-디지털 훈련서 해법 찾다

이데일리 2026-07-08 13:35:5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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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과거 불문입니다. 내가 과거에 무엇을 전공했는지보다, 인공지능(AI)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8일 서울 종로구 KG ICT 교육장에서 열린 ‘청년 AI 직업교육 수강생과 함께하는 현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KG ICT 강의장을 둘러보고 훈련생들의 교육 과정을 참관한 뒤, K-디지털 트레이닝(KDT) 수료 후 취업에 성공한 청년과 현재 교육을 받고 있는 훈련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G ICT 교육장에서 KDT AI 캠퍼스 참여기업을 현장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G ICT 교육장에서 KDT AI 캠퍼스 참여기업을 현장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장관은 AI 확산이 청년 일자리에 미칠 충격을 주요 화두로 꺼냈다. 그는 “AI가 가져온 고도성장이 모두의 성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AI가 유토피아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양극화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며 “고용 없는 성장을 넘어 고용이 필요 없는 성장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AI 전환이 기존 산업 현장의 ‘암묵지’ 단절 문제를 보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간담회 초반 조선업을 예로 들며 “숙련 인력은 고령화되고, 중간 인력은 부족하고, 청년들은 조선업에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 숙련이 단절되는 것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것들을 AI가 보완해줄 수 있고, 그러려면 현장에 축적된 데이터를 데이터화해 청년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힘들고 위험한 일로 여겨졌던 제조 현장에서도 AX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산업 전환 과정에서 청년들이 개인 노력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벽에 부딪히고 있다고 짚었다. 김 장관은 “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직업을 만들기도 하고 기존 직업을 없애기도 한다”며 “중요한 것은 전환 과정에서 얼마나 새로운 기술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재로 바꿔내는가”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부가 KDT AI 캠퍼스를 통해 기업 현장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양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은 바로 실전 투입 가능한 사람을 원하고, 청년은 경력이 없어 취업하지 못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며 “이 문제가 구조적 문제라면 온 나라가 나서야 한다. 정부와 기업, 청년이 손을 잡고 AI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KG ICT는 KG그룹의 IT 계열사로, 그룹 내 제조업 현장의 IT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맡고 있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KG ICT 교육장에서는 KDT AI 캠퍼스 ‘피지컬 AI 제조업 AX 캠퍼스 과정’과 기존 KDT 과정인 ‘청년 이차전지 미래기술 아카데미’ 등이 운영되고 있다. KG ICT는 제조 현장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산업 이해, AI 데이터 기초, 임베디드·피지컬 AI 심화, 실전 프로젝트로 이어지는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G ICT 교육장에서 KDT AI 캠퍼스 참여기업을 현장방문해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KG ICT 교육장에서 KDT AI 캠퍼스 참여기업을 현장방문해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KDT 수료 후 KG ICT에 취업한 한만우 사원의 사례가 비중 있게 소개됐다. 한 사원은 예체능 계열 전공자였지만 KG ICT의 ‘청년 AI 로보틱스’ 과정을 거쳐 현재 AX·DX 사업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한 사원은 “6개월 동안 배운 다양한 내용들이 실무에서는 정말 적용되고, 실무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과정이었다”며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챙겨 들으면 비전공자인 저도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 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과정에서 로봇 프로그래밍과 하드웨어, 관련 시스템과 생태계를 배운 경험이 실제 업무에 직접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 사원은 “KG ICT에서 글로벌 제조업 PoC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데, 현장의 로봇 엔지니어들과 소통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오히려 엔지니어들이 ‘로봇을 전공했느냐, 어떻게 이렇게 잘 알고 있느냐’고 되물은 적도 있다”고 했다.

한 사원은 훈련생들에게도 실무형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6개월 과정이 고되고 어렵고 인내가 필요할 수 있지만, 값진 결과물은 땀과 피가 묻어야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열매가 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청년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회사에 들어가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과 회사가 같이 성장할 수 있는가라는 지점”이라며 “공동체 안에서 나도 성장하고 회사의 성장에도 기여한다는 점이 중요한 동기부여”라고 화답했다.

김 장관은 KDT를 고도화한 ‘K-뉴딜 아카데미’ 구상도 언급했다. K-뉴딜 아카데미는 대기업 등 주요 기업이 청년 선호 분야의 직무훈련과 멘토링, 온보딩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정부 직업훈련 사업이다.

그는 “뉴딜은 말 그대로 카드를 한 번 더 준다는 의미”라며 “청년들이 한 번 실패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될 때까지, 잊지 않고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의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취업이 연계되는 비율도 더 높아졌으면 좋겠다”며 “KG ICT와 같은 성공 사례가 더 많이 알려져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도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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