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경쟁력…건설사 재무전략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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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이 경쟁력…건설사 재무전략 변화

한스경제 2026-07-08 13:18: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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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은 전환사채(CB),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재무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AI 생성 이미지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은 전환사채(CB),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재무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AI 생성 이미지

| 서울=한스경제 한나연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과 고금리 국면을 거치며 건설사들의 재무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동성 확보 자체가 최우선 과제였다면 최근에는 미래 성장사업 투자, 현금흐름 개선, 신용도 관리 등 자금 활용 목적에 따라 금융기법을 달리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얼마를 조달했느냐'보다 '어떤 방식으로, 어떤 목적을 위해 자금을 확보했느냐'가 기업 경쟁력을 가르는 요소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건설사들은 전환사채(CB), 자산유동화증권(ABS), 회사채, 기업어음(CP) 등 다양한 금융수단을 활용해 재무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자금조달 방식도 단순 운영자금 확보에서 벗어나 투자 확대와 현금흐름 개선, 재무건전성 강화 등 기업별 전략에 맞춰 세분화되는 추세다.

예컨대 현대건설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CB는 표면금리와 만기금리가 모두 0%이며 만기는 5년이다. 전환가액은 이사회 결의일 기준 주가보다 15% 높은 수준으로 결정됐고, 투자자에게 일반적으로 부여되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건도 제외됐다.

통상 CB 시장에서는 리픽싱이나 조기상환청구권이 투자자 보호 장치로 활용되는 만큼 이번 발행 조건은 발행사에 유리한 구조로 평가된다. 현대건설은 확보한 자금을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단기 유동성 확보보다 장기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데 무게를 둔 자금조달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롯데건설은 공사대금채권을 활용한 ABS를 선택했다. 지난 5월 1차 발행에 이어 최근 3000억원 규모의 2차 발행에도 성공하면서 누적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준공을 앞둔 주택사업장과 그룹 계열사 건축사업장에서 발생한 공사대금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이번 ABS 발행을 통해 공사비 집행 이후 수개월이 걸리던 공사대금 회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오는 2027년 1분기까지 약 7700억원 규모의 공사비를 조기에 회수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현대건설이 장기 투자 자금 확보를 선택했다면 롯데건설은 현금 회전 속도를 높여 자금 운용 효율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셈이다.

신용도 관리도 건설사들의 중요한 재무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례로 DL건설은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안정적)'를 6년 연속 유지했고, 나이스신용평가의 기업어음(CP) 신용등급 'A2-'도 3년 연속 유지했다고 밝혔다.

한기평 측은 건축부문 원가율 안정화에 따른 수익성 회복과 현금창출력을 양호한 재무구조 유지 요소로 평가했다. 실제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73.1%로 전년보다 36.4%포인트 개선됐으며, 같은 기간 순현금은 3126억원을 유지하며 실질적인 무차입 구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서로 다른 금융기법을 활용하는 배경에는 재무환경 변화가 자리한다. PF 우발채무 축소와 실적 회복이 일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차입 비용과 현금흐름 관리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금을 단순히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투자 성격과 회수 구조, 조달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자금 운용이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건설사들의 재무 전략이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단기 자금 확보에서 벗어나 미래 성장사업 투자와 현금흐름 개선, 신용도 유지 등 각 기업의 경영 전략에 맞는 금융기법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자금을 조달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기업별 경영 전략에 맞는 금융기법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모습"이라며 "재무건전성과 투자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자금조달 전략이 향후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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