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김예준 기자] 고유가 기조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초기 구매 비용과 운용비를 동시에 아낄 수 있는 실속형 친환경 세단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준대형 세단의 절대 기준이자 검증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이전 세대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가 감가상각을 거치며 2천만 원대 가격대에 진입해 중장년층과 장거리 출퇴근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고차 매매 업계에 따르면 신차 출시 당시 최고 4,781만 원(2022년형 기준)에 달했던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의 중고 시세가 현재 최소 1,500만 원에서 최대 3,350만 원 사이에 형성됐다. 특히 신차 대비 절반 수준의 반값 그랜저의 매물은 트림별로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다.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가장 큰 강점은 준대형 세단 특유의 광활한 공간감과 가솔린 세단의 정숙성, 그리고 디젤을 앞서는 경제성이다. 전장 4,990mm, 휠베이스 2,885mm에 달하는 넉넉한 차체는 패밀리카로 손색없다.
또한 세타Ⅱ 2.4 MPi 가솔린 엔진과 38kW급 하이브리드 전기 모터, 자동 6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뤄 복합 연비 16.2km/L라는 뛰어난 효율성을 자랑한다.
디 올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가 1.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고 복합 연비 18.0km/L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세대 간 약 1.8~2.0km/L의 연비 격차는 존재한다. 자동차세 역시 배기량 기준으로 구형이 연간 20~30만 원가량 더 부담이 크다.
하지만 신형 하이브리드 모델 구매 시 들어가는 초기 비용과 할부 이자를 감안하면 중고 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내려간 IG 하이브리드의 차량 가격 메리트가 연비 및 세금 격차를 수년간 상쇄할 수 있다.
실제 엔카 빅데이터 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5월 한 달간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의 거래량은 총 763건으로 그랜저 전체 중고 라인업 중 상위권을 기록했다.
주 구매층은 실리를 중시하는 50대 남성(20.7%)에 집중됐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205건)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중장년층의 출퇴근 및 패밀리카 수요가 높았다.
신형보다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IG의 내외관 디자인과 풍부한 편의 사양이 합리적인 가격과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세단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연비와 차급 모두를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들에게 2천만 원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현실적인 선택지"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고 하이브리드 차량을 고를 때는 단순 외관 상태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전용 고전압 배터리의 열화 상태 및 잔여 수명을 전문 진단기를 통해 반드시 검수해야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부품 교체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예준 기자 kyj@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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