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공습...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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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란 공습...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 대응

BBC News 코리아 2026-07-08 12:34: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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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 무산담에서 바라본 호르무즈 해협
Reuters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이 공격당한 데 대한 대응으로 미국이 이란을 향해 "강력한" 공습을 감행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 선박 60여 척을 포함해 8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 차관은 미국의 공습이 지난달 체결된 양국 간 양해각서 위반이라고 규정하며, "단호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케슘섬, 반다르 압바스, 시릭이 타격을 입었으며 파편에 맞아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란은 미국의 공습을 촉발한 유조선 3척 공격에 대해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인정하지는 않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소형 선박 60여 척 외에도 이란의 미사일 발사 기지와 지휘통제 시설도 타격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격 대상의 구체적인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은 유조선 공격이 "전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반드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이 "국제 항로에서 무고한 민간 선원이 승선한 상선을 겨냥해 공격한 데 대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습에 앞서 미국 재무부는 이란에 대한 석유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던 면제 조치를 7일 철회했다. 이란의 석유 및 석유 제품 판매를 일시 허용했던 이 조치는 지난달 미-이란 간 양해각서의 일부였다.

이란 외무부는 이를 양해각서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이는 미국 정부의 "악의, 일관성 부족, 신뢰할 수 없음"을 잘 보여준다고 반발했다. 이어 "국익과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번 공격을 규탄하고 나섰다. 양국 모두 자국의 유조선이 해협 또는 인근을 통과하던 중 피격당했다며 이란을 비난했다.

카타르의 마제드 알 안사리 외무부 대변인은 해협 인근을 통과하던 '알-레카야트'호를 명백히 겨냥한 듯한 공격에 대해 이란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 또한 별도의 SNS 게시물을 통해,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던 자국 유조선 '와디안'호를 표적 삼았다고 밝혔다.

한편 에스마일 바가에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카타르의 이 같은 비난은 "좋은 이웃 관계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반박했다.

바가에이 대변인은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란과 협의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거나, 선박 추적 시스템을 조작하는 상선들은 충돌 위협에 직면할 수 있으며, 해협 내 "안전한 통항을 촉진"하려는 이란의 노력을 방해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해양무역기구(UKMTO)는 지난 6일, 해협을 통과하던 한 유조선의 기관실에서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날아와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UKMTO는 7일 발생한 2건의 별도 사건과 관련해, 한 유조선은 해협을 빠져나오던 중 피격됐으나 다음 기항지로 항해할 수 있었고, 다른 유조선은 피격으로 경미한 구조적 손상을 입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추가 공습을 발표하기 전,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 협상단이 이란과의 최종 합의를 위해 "선의(good faith)"를 갖고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과 이란이 체결한 양해각서는 14개 조항으로 구성됐는데, 휴전 기간을 연장하고 "모든 전선"에서의 분쟁을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이 양해각서 합의의 일환으로, 호르무즈 해협과 접한 이란과 오만은 다른 걸프 국가들과 함께 이 수로의 "향후 관리 및 해상 서비스"를 정의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은 전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5분의 1이 통행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나섰다.

분쟁 기간 이란은 "안전 통행 허가"를 관리하겠다며 '페르시아만 해협 관리청'을 설립하는 등, 이 해협에 대한 주권을 주장하고자 나섰다.

이란의' 파르스 통신'은 미국과의 새로운 합의에 따라, 궁극적으로 이란이 오만과 협력해 이 해협을 관리하게 될 것이며, 여기에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서비스 수수료" 부과 가능성도 포함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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