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역대 최대'…AI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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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 '역대 최대'…AI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

폴리뉴스 2026-07-08 09:54:24 신고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89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 시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실적을 견인하면서 하루 평균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시장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급락했고, 코스피는 장중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27.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9.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6.2%, 전년 동기 대비 1810.3% 급증했다.

시장 전망치인 84조1606억원을 약 6% 웃도는 실적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의 약 두 배를 한 분기 만에 달성했다.

특별성과급 충당금으로 추정되는 약 17조원을 더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실적은 글로벌 주요 기술기업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약 82조원, 애플은 약 78조원 수준이며,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6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힘입어 글로벌 빅테크를 뛰어넘는 수익성을 기록하며 메모리 시장의 절대 강자임을 다시 확인했다.

호실적의 배경에는 생성형 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폭증이 자리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범용 D램 수요가 동시에 증가했고 공급 부족까지 이어지며 가격 상승이 지속됐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범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보다 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HBM과 서버용 D램 가격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삼성전자는 판매량 증가와 가격 상승 효과를 동시에 누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의 합산 매출이 28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6.92% 하락한 2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10%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10% 이상 하락한 뒤 6.06% 내린 220만1000원에 마감했다.

코스피도 4.91% 급락한 7656.31로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7400선 아래까지 밀렸다.

지수 급락으로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와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발표가 오히려 '재료 소멸'로 인식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른바 '셀 온(Sell on)'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역대급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밸런싱 과정에서 대규모 기계적 매매가 발생하면서 주가 하락 폭을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관련 레버리지 ETF는 12~13% 급락했고, 상장된 14개 상품 가운데 13개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시장의 관심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성장 속도는 점차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업황이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지만 성장률은 점차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산업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가 본격화되는 시점은 2028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며 당분간 업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스마트폰과 TV, 생활가전 등 완제품(DX) 부문은 메모리 가격 상승 부담과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수익성이 다소 둔화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DX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TV와 생활가전 역시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평택캠퍼스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차세대 3차원 D램 등 초격차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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