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도토리묵밥부터 간자미무침·감자옹심이까지...자연이 차린 여름 보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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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도토리묵밥부터 간자미무침·감자옹심이까지...자연이 차린 여름 보양식

뉴스컬처 2026-07-08 09:18: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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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는 가장 특별한 방법은 자연이 내어준 쉼터를 찾는 것이다.

KBS1 ‘한국인의 밥상’ 762회에서는 오는 9일 오후 7시 40분, 숲과 계곡, 바람길과 얼음굴을 품은 ‘여름 명당 마을’로 떠난다. 뜨거운 계절에도 서늘한 기운을 간직한 마을에서 자연의 혜택과 오랜 손맛이 어우러진 여름 밥상을 소개한다.

산 깊은 숲이 그늘을 만들고, 계곡물이 더위를 식히며, 동굴 속 냉기가 쉼을 선사하는 곳. 이곳 사람들은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애쓰기보다 자연과 함께 흐르는 시간 속에서 여름을 보내는 지혜를 이어오고 있다.

■ 숲이 지켜온 마을, 치악산 자락의 건강한 한 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신림면 성황림마을은 오랜 세월 보존돼 온 숲을 품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신목으로 여기는 ‘할아버지 나무’와 ‘할머니 나무’가 마을을 지켜준다고 믿으며 숲과 함께 살아왔다.

무더운 날에도 차가운 물이 흐르는 계곡에서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는 천렵이 이어진다. 주민들이 직접 잡은 민물고기에 수제비를 넣어 끓인 얼큰한 매운탕은 여름철 지친 몸을 달래는 별미다.

단오 무렵이면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드는 수리취떡도 빼놓을 수 없다. 치악산에서 얻은 수리취를 넣어 만든 떡에는 한 해의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다.

가을 산에서 주워온 도토리로 만든 도토리묵밥 역시 이곳의 대표 여름 음식이다. 시원한 육수와 김치를 더한 묵밥 한 그릇에는 자연이 키운 재료와 마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다.

■ 산과 바다가 만나는 바람길, 고성의 여름 보양식

사진=한국인의 밥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경상남도 고성군 거류면 마동마을은 산과 바다가 맞닿은 특별한 환경을 자랑한다. 해풍은 산자락을 타고 마을을 지나고, 산바람은 들녘의 열기를 식혀준다.

주민들이 오랜 세월 일궈온 다랑이논과 곳곳의 둠벙은 척박한 자연환경 속에서도 삶을 이어온 지혜의 흔적이다.

이 마을에서 여름철 가장 사랑받는 음식은 바닷장어탕이다. 바닷장어를 푹 고아 만든 진한 국물은 논일로 지친 주민들에게 든든한 보양식이 되어왔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간자미무침도 특별하다. 시할머니에서 며느리로 이어진 손맛은 마을 잔치와 가족 모임마다 빠지지 않는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바다에서 얻은 우뭇가사리로 만든 우무묵과 콩국, 여름 도라지로 만든 양념구이까지 더해지며 산과 바다가 함께 차린 풍성한 밥상이 완성된다.

■ 한여름에도 겨울 기운 품은 얼음굴의 마법

사진=한국인의 밥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북면 공기리에는 특별한 피서지가 있다. 단오가 지나도록 얼음이 남아 있어 ‘얼음굴’이라 불리는 천연 동굴이다.

바깥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에도 동굴 내부는 12도 안팎을 유지한다. 주민들에게 이곳은 피서 공간을 넘어 삶의 기억이 깃든 장소다. 과거 전쟁 시기에는 주민들이 몸을 숨겼던 공간이기도 하며, 동굴 속 샘물은 귀한 약수로 전해진다.

산골 마을의 대표 음식인 감자옹심이는 투박하지만 깊은 맛을 자랑한다. 직접 갈아낸 감자와 전분을 반죽해 만든 옹심이는 강원도의 자연과 삶을 닮은 음식이다.

옥수수밥과 배추메밀전, 곤드레무침까지 이어지는 밥상에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온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이번 방송을 통해 더위를 피하는 공간을 넘어, 자연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낸 여름의 맛과 기억을 전한다.

사진=한국인의 밥상
사진=한국인의 밥상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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