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이 창출해 사회 각 분야에 배분한 경제기여액이 총 173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주요 산업의 호조와 더불어 주주환원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2026년 지정 기준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개사(금융사 및 공기업 제외)의 2025년 경제기여액은 총 1731조15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612조4722억원)과 비교해 7.4%(118조6877억원)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총매출액은 2115조3773억원에서 2290조8472억원으로 8.3%(175조4699억원) 늘어났다. 다만 매출 대비 경제기여액 비중은 75.6%로 전년(76.2%) 대비 0.6%p 소폭 하락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의 경영활동으로 창출된 가치가 협력사, 임직원, 주주, 정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지불된 총합을 의미한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협력사에 지급된 거래대금이 1405조7465억원으로 전체의 81.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는 전년 대비 6.4%(84조3210억원) 증가한 수치다. 그 다음으로 임직원 급여 등(226조6425억원), 주주환원(41조8636억원), 정부 세금(30조6407억원), 채권자 이자(24조8567억원), 사회 기부금(1조4100억원) 순으로 배분액이 컸다.
특히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주주환원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배당 지급액은 27조3423억원에서 30조6507억원으로 12.1% 늘었고, 자사주 소각 규모는 4조3050억원에서 11조2129억원으로 160.5% 급증했다. 이는 취득한 자사주를 1년 내에 원칙적으로 의무 소각하도록 하는 상법 시행(올해 3월)을 앞두고 다수의 기업이 선제적 주식 소각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조사 대상 중 51개사가 배당을 확대했으며, 16개사가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기업별 경제기여액을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177조2497억원으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전년(157조5376억원) 대비 12.5% 증가한 규모다. 이어서 현대자동차(122조2432억원), 기아(92조718억원), LG전자(77조1044억원), 현대모비스(56조2139억원), SK온(52조3340억원), 한화(44조9261억원), SK하이닉스(43조6306억원), GS칼텍스(42조8339억원), SK에너지(37조3486억원)가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상위 10개 기업의 경제기여액 합계가 100대 기업 전체의 43%에 달해 대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 지출에서도 14조1569억원(배당 11조1079억원, 자사주 소각 3조490억원)으로 조사 기업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기며 선두를 기록했다. 뒤이어 현대차(3조5343억원), 기아(3조3107억원), HMM(2조8036억원), SK하이닉스(2조1087억원), 고려아연(2조768억원), KT&G(1조3818억원), 현대모비스(1조1541억원), 삼성물산(1조1046억원), 포스코(8002억원) 순으로 주주환원액이 컸다. 고려아연의 경우 경영권 분쟁 여파로 자사주 소각 규모가 대폭 늘어나며 전년 대비 371.1% 급증한 주주환원액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전년 대비 경제기여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기업은 대규모 인수합병(M&A) 효과를 본 SK온으로, 2024년 13조4305억원에서 2025년 52조3340억원으로 38조9035억원 급증했다. SK온 외에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한항공 등이 인수합병의 영향으로 경제기여액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경제기여액 감소폭이 가장 큰 기업은 SK에너지로 전년 대비 3조9102억원 줄어든 37조3486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2조9300억원 감소), GS칼텍스(2조8195억원 감소), HD현대오일뱅크(2조5311억원 감소), 포스코이앤씨(2조3649억원 감소), 삼성SDI(2조3252억원 감소)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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