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개봉하는 ‘호프’는 비무장지대 인근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황정민)이 정체불명의 존재와 마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미지의 위협에 맞서는 마을 사람들의 생존기가 골자로, 그 중심에는 정호연이 연기한 성애가 있다.
성애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원칙을 놓지 않는 호포항 순경이다. 강한 책임감과 소신을 가진 인물로, 단순히 사건을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상황을 돌파하는 능동적인 캐릭터다.
성애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은 치열했다. 정호연은 약 반년간 총기 훈련을 이어가며 소총과 유탄발사기 사용법을 익혔고, 근육량을 4kg가량 늘리며 캐릭터의 신체적 특징을 구축했다. 또 드리프트와 카체이싱 장면을 위해 수동 운전면허를 취득하는가 하면, 극한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발성과 음역대를 실험하며 액션과 감정의 균형을 찾는 데 공을 들였다.
이러한 노력은 스크린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정호연은 황정민, 조인성, 마이클 패스벤더 등 묵직한 존재감의 배우들 사이에서도 성애만의 리듬을 유지한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과 인간적인 온기를 교차시키며 인물에 입체감을 더하고, 신체적 강점을 살린 액션으로 타격감과 속도감을 배가한다.
가능성은 이미 칸에서 확인됐다. ‘호프’는 지난 5월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당시 정호연은 등장과 동시에 객석의 박수를 끌어냈고, “절제된 카리스마와 유쾌한 에너지로 화면을 장악하며 새로운 무비 스타를 만난 듯한 인상을 준다”(더랩), “첫 장편영화에서 액션부터 코믹한 타이밍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며 놀라운 존재감을 발휘한다”(할리우드 리포터) 등 외신 호평이 쏟아졌다.
연출을 맡은 나홍진 감독 역시 정호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첫 미팅에서 곧장 정호연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다는 나 감독은 “첫 만남에 두 시간을 이야기했는데 너무 재밌었다. ‘성애가 이런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매칭이 될 수 있을까 싶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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