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보도…"미군 지휘부, 신속하게 공격 대상 확정하느라 경고 무시"
미군 자체 조사 결과 공개 안돼…백악관 "민간인 표적으로 삼지 않아"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이란전 첫날 발생한 이란 미나브 여학교 공습 참사는 미군 지휘부가 표적 정보가 심각하게 오래됐다는 경고를 무시한 채 공격을 강행한 결과였다고 CNN 방송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군은 대이란 공습을 시작하기 전에 국방부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표적 관련 정보를 모두 최신 상태로 갱신하지 못했다.
공격 대상 목록에 포함된 상당수 표적 정보는 10년 이상 된 것이었으며, 여기에는 피격된 미나브 여학교 옆에 위치했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시설 정보도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미군 고위 지휘관들은 전쟁 초기 신속하게 공격 대상을 확정해야 한다는 이유로 정보가 오래됐다는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는 학교 오폭으로 이어지는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CNN이 확인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2013년에는 미나브 여학교와 혁명수비대 시설이 같은 부지에 있었지만, 2016년 촬영 사진에서는 학교를 기지와 분리하는 울타리가 설치된 모습이 확인됐다. 가장 최근인 2025년 12월 위성사진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수십 명이 활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란전 개전 첫날인 지난 2월 28일 이란의 미나브 지역의 한 여자 초등학교가 공습을 받아 이 학교에 다니던 어린이와 교사 등 최소 175명이 숨졌다.
앞서 CNN은 미군 자체 초기 조사 결과 혁명수비대 시설을 겨냥한 공격 과정에서 인접한 미나브 학교가 함께 폭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미군은 해당 조사 결과를 아직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미군의 책임이 최종적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미군 역사상 최악의 민간인 사상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전 초기 미나브 학교 공습에 대해 "이란이 한 짓"이라며 미군의 책임을 부인했지만, 지난달에는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전쟁은 끔찍한 일"이라고 말해 기존 입장에서 다소 물러선 듯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에 "해당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앞서 밝힌 것처럼,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COM)는 표적 선정 과정에 대한 CNN 질의에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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