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누가 신(神)을 의심하였는가.
아르헨티나는 8일 오전 1시(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에 위치한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에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아르헨티나는 스위스, 콜롬비아 대결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가 대역전승을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전반 14분 야세르 이브라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리오넬 메시의 페널티킥이 모스타파 쇼베이르 골키퍼에게 막혔고,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의 헤더와 메시의 프리킥이 골대를 맞는 등 여러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전반을 0-1로 마쳤다.
후반에도 아르헨티나는 공세를 이어갔지만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후반 22분 하이셈 하산의 패스를 받은 지코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0-2까지 끌려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4분 메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후반 38분에는 곤살로 몬티엘의 패스를 받은 메시가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아르헨티나는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의 크로스를 엔조 페르난데스가 헤더로 연결해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고, 이후 수비를 강화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두 골 차 열세를 뒤집는 저력을 보여준 아르헨티나는 난타전 끝에 이집트를 3-2로 꺾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최우수선수(POTM, Player Of The Match)는 메시였다. 메시는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이집트 수비에 막혀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었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메시를 향한 압박을 분산하기 위해 그를 측면으로 뺐다. 메시에게 마무리보다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을 맡겼고 라우타로, 맥 앨리스터, 엔조가 더 중앙으로 들어가도록 했다. 좌우 풀백도 더 전진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스칼로니 감독의 메시 위치 변화는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1골 1도움으로 화답을 했고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메시는 이날 골로 월드컵 9경기 연속 득점, 월드컵 통산 21호 골로 신기록을 작성했고 이번 대회 8호 골로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을 제치고 득점랭킹 1위에 올랐다.
메시는 이날 1골 1도움을 비롯해 슈팅 5회(유효슈팅 2회), 키패스 6회, 롱패스 성공 4회(시도 12회), 드리블 성공 5회(시도 7회), 피파울 2회, 그라운드 경합 승리 8회(시도 16회), 태클 성공 1회(시도 1회) 등을 기록했다.
이전 경기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고 평가가 돼도 이 정도 기록을 올렸고 결국 1골 1도움으로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39살이라고 믿겨지는가? 믿어야 한다. 메시는 신(新)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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