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전북 현대의 ‘더블’을 지휘한 거스 포옛 감독(왼쪽)과 2022카타르월드컵 16강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홍명보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직에 분명한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에 한국축구를 경험한 ‘올드보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57·포르투갈)에 이어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58·우루과이)도 의지를 숨기지 않는다.
복수의 축구계 관계자들은 7일 “포옛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싶어 한다. 협회 차원의 선임 과정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본인은 분명한 의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에도 구애받지 않는 듯 하다. 한 축구인은 “계약 방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장기 계약이든 단기 계약이든 결과로 증명하겠다는 의지”라고 귀띔했다.
만약 포옛 감독이 차기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포함돼 협회와 협상한다면 계약 기간을 놓고 이견이 발생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26북중미월드컵 실패로 홍명보 감독(57)이 사퇴한 뒤 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현영민 위원장(47)을 중심으로 ‘포스트 홍명보’ 체제 구성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올해 하반기 A매치 일정과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를 고려한 전반적 논의를 하며 감독 선임에 대한 방향을 놓고 3일 첫 회의를 마쳤고 2차 미팅을 준비 중이다.
월드컵 이후 처음 열릴 A매치 주간은 9월과 10월 각각 2경기씩 하던 것을 올해부터 통합해 9월 21일부터 10월 6일 사이 최대 4경기를 치르도록 했다. 협회는 이 기간 국내 평가전을 추진하며 11월 A매치 주간(9~17일)에는 중동 원정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정몽규 회장(64)이 6일 사퇴하면서 추후 들어설 차기 집행부를 고려해 임시 사령탑을 먼저 고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기 계약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옛 감독은 괜찮은 카드다.
능력도 검증됐다. 포옛 감독은 지난 시즌 전북에 ‘더블(K리그1+코리아컵)’을 선물했다. 압도적인 레이스로 스플릿 라운드로 향하기 전에 리그를 제패한 뒤 코리아컵마저 평정했다. 올해 4월 알칼리즈(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임시 지휘봉을 잡기도 한 그는 선수들의 재능을 끄집어내고 극대화시키는 한편, 팀 매니지먼트에 능하다는 평가다.
포옛 감독은 2년 전에도 대표팀 사령탑에 오를 뻔 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62·독일)이 경질된 이후 협회는그를 제시 마치 캐나다 대표팀 감독(53·미국), 다비드 바그너 RB 라이프치히 유스 총괄 디렉터(55·독일) 등과 최종 후보에 올렸으나 결국 홍 감독이 선임됐다.
이에 앞서 벤투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 복귀의 뜻을 협회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2018년 8월부터 4년 4개월간 태극전사들을 이끌며 2022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군 그는 최근 친분이 있는 협회 인사를 통해 관심을 표명했다. 아랍에미리트 대표팀을 이끌다 지난해 3월 물러난 그 역시 전강위의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프로필을 접수할 예정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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