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이연주 기자]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하면서 은행권이 심야 거래에 대응하기 위한 전면적인 운영 체계 개편에 나섰다. 주간 거래 중심이던 외환 딜링룸은 새벽 시간대까지 업무 범위를 넓혔으며, 인력 재배치와 글로벌 거점 연계 등을 통해 실시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밤낮 바뀐 딜링룸…해외 거점 연계해 심야 전선 구축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새벽까지 연장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야간 비상 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딜러 인력 운영 방식을 다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국내 환율에 즉각 반영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해외 주요 뉴스와 경제지표 발표를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4시간 거래 체제에 맞춰 싱가포르 등 해외 거점에 인력을 배치해 연계 운영을 강화하고 있다”며 “외환 거래 플랫폼 운영 시간을 확대해 고객들이 원하는 시간에 환전이나 외환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4시간 거래 체제에 맞춰 서울 본점과 런던 데스크 간 연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런던지점 딜러 인력을 확보하는 등 야간 거래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런던 데스크 인력을 증원하고, 아시아·런던·뉴욕 시간대를 아우르는 지속 가능한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환전 시점 유연화…시장 참여 방식 변화 예고
거래 시간 확대는 수출입 기업과 해외 투자자의 거래 환경을 바꿀 전망이다. 국내 장 마감 이후에도 미국 등 해외 금융시장 움직임에 맞춰 환전과 외환 거래를 진행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업은 환율 변동에 맞춰 탄력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수 있고, 해외 자산 투자자 역시 환전 시점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여서 아직 기업 고객이나 기관투자자의 거래 방식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며 “거래시간 확대에 따른 이용 패턴 변화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뚜렷한 거래 패턴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업의 원화 거래 편의성과 외환시장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4시간 거래 체제가 안착하면 거래가 특정 시간대에 집중되지 않고 런던·뉴욕 시장으로 분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투자자의 참여 확대와 함께 국내 외환시장의 접근성과 유동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심야 유동성…변동성 제어가 안착 열쇠
시장에서는 거래 시간 연장 초기 안정성을 유지하는 일을 당면 과제로 꼽는다. 심야 시간대에 충분한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규모 거래에도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주요국 경제지표와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런던 데스크를 중심으로 글로벌 FX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인력과 운영 체계를 보완하며 대응하고 있다”며 “특히 심야 시간대 유동성과 시장 변동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심야 시간대에는 시장 유동성과 주요 국제 외환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거래를 운영하고 있다”며 “거래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해외 네트워크와의 공조 체계도 지속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울과 런던 간 연계 운영을 통해 심야 시간대에도 시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거래시간 확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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