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다시 깨어난 루이 비통의 클래식 카 랠리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최고급 기계식 시계의 내부에서 밸런스 휠과 이스케이프먼트가 정교하게 맞물리며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을 기록하듯, 클래식 자동차는 실린더와 피스톤의 유기적인 맥박을 통해 대지 위에 굵직한 선을 그리며 역사를 새겨나갑니다. 이 두 개의 정밀한 기계 세계는 한 세기를 뛰어넘는 고도의 장인정신과 인간의 손길이 닿아야만 비로소 생명이 불어 넣어지는 ‘타임리스한 사부아 페르(Savoir-faire, 노하우)’를 완벽히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는 9월 1일부터 4일까지, 프랑스 럭셔리 하우스 루이 비통(Louis Vuitton)이 그랜드 투어의 황금기 정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026 루이 비통 돌로미티 클래식 런(Louis Vuitton Dolomites Classic Run 2026)’을 개최합니다. 2012년 베네치아에서 뜨거운 갈채 속에 막을 내렸던 ‘세레니시마 런(Serenissima Run)’ 이후 무려 14년 만에 깨어난 이번 이벤트는, 하우스의 핵심 철학인 ‘여행의 예술(Art of Travel)’이 지닌 가장 순수하고도 역동적인 정수를 클래식 카 세계로 확장하여 선보이는 메종의 가장 상징적인 순간입니다.
14년의 침묵을 깨우다: 역사와 정밀함이 직조한 ‘클래식 런’의 헤리티지
루이 비통 모터홈, 1908년 모터쇼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루이 비통이 자동차 세계와 맺어온 파트너십은 단순한 스폰서십을 훨씬 뛰어넘는 깊은 유대감 속에서 지속되어 왔습니다. 1993년 이래 메종은 단순한 속도 경쟁이나 랩타임 단축 대신, 정해진 시간 안에 가장 정밀한 속도로 코스를 완주해야 하는 '정속 주행 레이스(Regularity Rally)'의 전통을 세웠습니다. 이는 오차 없는 정확성을 추구하는 파인 워치메이킹의 크로노미터(Chronometer) 정신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동안 루이 비통 클래식 런이 그려온 궤적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서사시와 같습니다.
• 1993년 빈티지 이퀘이터 런 (Vintage Equator Run): 말레이시아의 빽빽한 정글과 드넓은 고무 플랜테이션을 가로지르며,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대자연 속으로 첫 바퀴를 굴렸습니다.
• 1995년 & 1997년 이탈리아 클래시카 (Italia Classica): 사이프러스 나무가 늘어선 토스카나의 황금빛 구릉 지대와 중세의 숨결을 간직한 고풍스러운 마을들을 배경으로 기계 미학의 우아함을 극대화했습니다.
• 1998년 차이나 런 (China Run): 다롄에서 베이징에 이르는 산악 지대와 끝없이 펼쳐진 논길을 관통하며, 동서양의 헤리티지가 조우하는 경이로운 여정을 완성했습니다.
• 2006년 보헴 런 (Boheme Run):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를 거쳐 프라하에 이르기까지, 보헤미아의 깊고 오래된 참나무 숲을 질주하며 클래식 카의 묵직한 배기음으로 대륙을 깨웠습니다.
• 2012년 세레니시마 런 (Serenissima Run): 물의 도시 베네치아에서 마지막 피날레를 장식하며 하우스 클래식 런의 한 단락을 아름답게 매듭지었습니다.
1909년 루이 비통 자동차 카탈로그, 여행 중의 모습 루이 비통의 접이식 테이블을 이용해 피크닉을 즐기는 커플을 묘사한 미슈(Mich)의 그림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그리고 2026년 9월, 메종은 마지막 클래식 런의 바퀴 자국이 멈추었던 바로 그 지점인 베네치아에서 다시 시동을 겁니다. 과거의 마침표가 새로운 모험의 시작점으로 이어지는 이 시적이고도 연속적인 순환은 역사와 전통을 존중하는 루이 비통 고유의 철학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오직 25대의 선택받은 명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에서 펼쳐지는 600km의 파노라마
이번 ‘2026 루이 비통 돌로미티 클래식 런’에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오직 25대의 빈티지 카(1970년 이전 생산 모델)만이 참가 자격을 얻었습니다. 페라리(Ferrari), 마세라티(Maserati), 부가티(Bugatti) 등 자동차 역사에 찬란한 이정표를 세운 희귀 빈티지 모델들이 세계적 컬렉터들의 손에 이끌려 한 자리에 모입니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 오직 25대의 빈티지 카만이 참가 자격을 얻을 수 있는 2026 루이 비통 돌로미티 클래식 런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이들의 정교한 기계적 뼈대와 유려한 실루엣은 이틀간 총 600km에 달하는 이탈리아 북부의 장엄한 대자연 위에서 완벽한 예술을 선보이게 됩니다.
여정의 중심축: 베네치아에서 몬차까지의 여정 / 이미지 출처: 생성형 이미지
랠리의 역사적인 서막은 9월 2일, 리비에라 델 브렌타(Riviera del Brenta) 연안에 자리한 네오클래식 양식의 극치, 스트라의 빌라 피사니(Villa Pisani)에서 시작됩니다. 최근 대대적인 복원 작업을 마친 후 처음으로 국제적인 행사를 맞이하게 된 이곳에서 출발한 25대의 명차들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침엽수림과 거친 암벽이 교차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돌로미티(Dolomites) 산맥의 구불구불한 알프스 도로로 진입합니다. 해발 고도를 가로지르는 험준한 산악 구간과 날카로운 헤어핀 커브 속에서, 엔진의 강력한 고동과 타이어의 정교한 접지력은 가혹하면서도 아름다운 기계적 시험대에 오르게 됩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침엽수림과 거친 암벽이 교차하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돌로미티 산맥의 구불구불한 알프스 도로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현대 모터스포츠와의 극적인 조우: 템플 오브 스피드, 몬차로의 진격
돌로미티의 험준한 와인딩 코스를 극복한 위대한 여정의 종착지는 이탈리아 모터스포츠의 진정한 심장이자 전설적인 ‘템플 오브 스피드(Temple of Speed)’, 바로 몬차(Monza)입니다.
이탈리아 모터스포츠의 진정한 심장이자 전설적인 몬차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특히 이번 이벤트의 개최 시점은 LVMH 그룹이 포뮬러 1(Formula 1®)과의 역사적인 10개년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그 효과를 본격화하는 시기와 긴밀하게 맞물려 있습니다. 9월 4일, 포뮬러 1 이탈리아 그랑프리™(Formula 1 Italian Grand Prix™)의 성대한 개막과 동시에, 2026 루이 비통 돌로미티 클래식 런에 참여한 25대의 빈티지 카들은 유서 깊은 몬차 국립 자동차 경주장(Autodromo Nazionale di Monza) 서킷에 진입하여 역사적인 퍼레이드를 펼치게 됩니다.
반세기 전 기계 미학의 우아함을 대변하는 클래식 카들과 오늘날 인류 과학 기술의 최정점에 선 현대 F1 머신들이 동일한 아스팔트 위에서 마주하는 이 경이로운 광경은, 시간을 초월하여 이어지는 정밀 엔지니어링의 완벽한 연속성을 증명해 보입니다.
몬차 공원 내에 위치한 유서 깊은 신고전주의 건축물인 빌라 레알레 앞마당에서 진행되는 대중을 위한 공개 전시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퍼레이드 직후인 9월 5일부터 6일까지는 몬차 공원 내에 위치한 유서 깊은 신고전주의 건축물인 빌라 레알레(Villa Reale di Monza) 앞마당에서 대중을 위한 공개 전시가 진행되어, 이탈리아의 찬란한 문화유산과 자동차 예술이 빚어내는 극적인 조화를 누구나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합니다.
문화유산의 수호자: 메종이 고수하는 지속 가능한 가치와 헌신
루이 비통이 이끄는 여정은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달리는 랠리에 머물지 않습니다. 길 위에서 조우하는 인류의 소중한 유산을 발굴하고, 이를 영속적으로 보존하는 투철한 사회적 책무를 수반합니다.
이탈리아 북부의 핵심 문화유산을 횡단하는 2026 루이 비통 돌로미티 클래식 런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메종은 이번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이탈리아 북부의 핵심 문화유산 재단 및 기관들과 심도 깊은 협력 관계를 구축하였습니다.
• 레지아 디 몬차(Reggia di Monza) 및 빌라 레알레의 보존 이니셔티브 지원
• 밀라노의 상징적인 중세 고성, 카스텔로 스포르체스코(Castello Sforzesco)의 역사 보존
• 역사적 랜드마크인 스트라의 빌라 피사니(Villa Pisani) 복원 프로젝트 기여
• 베네치아의 문화적 예술성을 계승하는 MUVE 베네치아 시립 박물관(Musei Civici di Venezia) 협업
이러한 전방위적 파트너십을 통해 루이 비통은 단순한 일회성 럭셔리 이벤트를 넘어, 현지의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예술품을 보존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실행에 옮깁니다. 이는 과거의 영광이 미래 세대의 아티스트와 컬렉터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하우스의 진정성 있는 헌신을 투영합니다.
1897년부터 시작된 ‘여행의 예술’과 자동차 문화의 결속
루이 비통의 설립 헤리티지는 현대 교통수단의 진화, 그리고 자동차 문화의 태동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19세기 말, 마차에서 기차와 자동차로 이동의 패러다임이 급변하던 시기, 창립자의 아들 조르주 비통(Georges Vuitton)은 여행자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가장 먼저 읽어낸 선구자였습니다.
루이 비통 자동타 러기지 혁신 / 이미지 출처: 생성형 이미지
1897년 조르주 비통이 고안해 낸 '최초의 자동차용 트렁크'는 당대의 거대한 혁신이었습니다. 이전까지 마차 뒤에 싣던 둥글고 부피가 큰 목재 러기지 대신, 납작하고 평평한 형태를 채택해 자동차 지붕 위나 차체 후면에 완벽하게 밀착 적재되도록 설계한 이 트렁크는 오늘날 모든 현대식 여행용 가방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모든 현대식 여행용 가방의 원형이 된 '최초의 자동차용 트렁크'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나아가 1905년에는 자동차 스페어 타이어 바퀴 안쪽의 유휴 공간에 빈틈없이 들어맞는 기발한 원형 가방인 '삭 쇼퍼(Sacs Chauffeurs)'를 출시하여,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수치 제어와 탁월한 공간 활용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초창기 모험적인 드라이버들의 가혹한 여정을 위해 수작업으로 견고하게 짜 맞추던 방수 캔버스 트렁크부터 오늘날 정밀한 현대 모터스포츠의 파트너십에 이르기까지, 루이 비통의 심장에는 늘 자동차 문화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자동차 스페어 타이어 바퀴 안쪽의 유휴 공간에 빈틈없이 들어맞는 기발한 원형 가방인 '삭 쇼퍼'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예술과 장인정신의 절정: 사빈 마르셀리스 x 베니니 트로피와 전용 트렁크
2026 루이 비통 돌로미티 클래식 런 로고 / 이미지 출처: 루이 비통
이 장엄하고 정교한 600km의 여정은 9월 4일 밀라노의 기념비적인 성채, 카스텔로 스포르체스코에서 개최되는 성대한 시상식과 함께 정점에 다다릅니다.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트로피는 예술적 협업의 한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이자 빛과 반사, 반투명한 신소재를 다루는 데 독보적인 감각을 지닌 사빈 마르셀리스(Sabine Marcelis)가 트로피의 디자인을 설계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스케치는 1921년 설립되어 무라노섬의 유서 깊은 전통 유리 공예를 이끌어온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예술 유리 명가 베니니(Venini) 하우스의 가마에서 정성스럽게 구워져 실제 작품으로 화했습니다.
공기 방울 하나마저도 예술의 일부로 승화시키는 무라노 글라스 특유의 장인정신과 현대적 디자인이 조우한 이 트로피는 여정의 출발지인 베네치아에서 최초로 대중에게 공개됩니다.
트로피의 탄생과 이동 과정 / 이미지 출처: 생성형 이미지
"승리는 루이 비통과 함께한다(Victory Travels in Louis Vuitton)"는 메종의 오랜 모토처럼, 이 특별한 유리 예술 트로피는 600km의 모든 랠리 경로 동안 루이 비통의 장인들이 오직 이 트로피만을 위해 맞춤 제작한 전용 '트로피 트렁크'에 담겨 함께 이동하게 됩니다.
1983년 아메리카스컵을 시작으로 FIFA™ 월드컵, F1 모나코 그랑프리, 롤랑 가로스 프랑스 오픈, NBA 챔피언십, 발롱도르®, 그리고 2024 파리 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이르기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승리의 순간마다 트로피를 보호하고 빛내온 루이 비통의 찬란한 전통이 이제 2026 루이 비통 돌로미티 클래식 런을 통해 기계 예술의 세계에서 또 한 번 눈부신 이정표를 새기게 될 것입니다.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 엔진의 우아한 고동 소리,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유네스코 돌로미티의 서늘한 바람, 그리고 루이 비통이 직조한 정밀한 가죽 트렁크의 내음이 하나로 어우러질 4일간의 그랜드 투어. 오는 9월, 단순한 속도를 너머 시간과 공간을 완벽히 통제하고 음미하는 가장 품격 있는 '여행의 예술'을 목격하기 위해, 전 세계의 럭셔리 컬렉터들과 파인 워치 에스콰이어들의 뜨거운 시선이 이탈리아 북부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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