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 베팅 2007년 이후 최대…투기적 매도 포지션 급증(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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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베팅 2007년 이후 최대…투기적 매도 포지션 급증(종합2보)

연합뉴스 2026-07-07 16:06: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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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170엔 비관론 '솔솔'…日당국 "금리결정, 중앙은행 몫" 진화

채권시장도 충격…10년물 국채 금리 30년만 최고 수준 2.850%으로 상승

일본 엔화 일본 엔화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도쿄=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조성미 이도연 특파원 =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 규모가 '엔캐리 트레이드' 정점이었던 2007년 이후 최대치로 불어났다. 엔화가 이미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나온 결과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6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옵션·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 트레이더들의 엔화 추가 하락 베팅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약 13만8천계약으로 늘었다.

이런 약세 베팅 급증은 엔화가 달러당 162엔선을 뚫고 1986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여부와 시점에 대한 투기적 관측을 불러온 가운데 나왔다.

엔화는 7일 오후 1시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161.88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올해 주요 통화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인 통화 중 하나로 남아있으며, 미국 등과의 큰 금리 격차가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일본은행(BOJ)이 지난 6월 예상됐던 금리 인상을 단행해 엔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으나, 오히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물가안정 회복을 다짐한 직후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엔화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규모 지출 계획과 통화완화 선호 기조로도 압박받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지난주 언제든 환율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8일부터 한 달간 엔화 방어에 사상 최대인 11조7천300억엔(약 727억달러)을 투입한 바 있다.

다만 일본 외환정책을 지휘했던 야마사키 다쓰오 전 재무성 국제담당 부재무관은 이런 약세론을 반박하며 "엔화가 현재보다 최대 20% 강세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130엔 안팎이 적정 수준이라고 밝혔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큰 반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50%에 그쳐 미일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근거다.

그는 200엔대 이상까지 갈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일본 내 시장 전문가들은 엔화가 현재 시세인 달러당 160엔대를 넘어 170엔 수준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다카이치 내각의 확장 재정 정책의 재원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으면 달러당 170엔대로 엔화 약세가 심화할 수 있다는 시장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 소속 시장 분석 전문가는 이 신문에 "향후 일본 정부 예산 규모가 더 부풀게 되면 엔 매도의 재료가 될 것"이라며 엔화 시세를 달러당 165엔 전후로 예상했다.

후쿠오카 파이낸셜그룹 소속 전문가는 일본 당국의 환율 개입 시도가 거의 의미가 없다며 "개입한다 해도 170엔대까지 내려가는 것을 1∼2개월 늦출 뿐"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한편, 이날 일본 채권시장에서는 정부의 적극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로 장기 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해 한때 2.850%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10월 이후 30년 만의 최고치다.

다카이치 정부가 재정 확대를 추진할 것이며 이에 따라 금리가 더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투자자들의 매수 기피 심리가 강해지며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지난달 마련된 경제재정운영·개혁 기본 방침인 '호네부토'(骨太) 방침 초안에서 작년까지 포함됐던 '재정건전화' 문구가 사라지고 적극 재정으로의 정책 전환을 선언하면서 투자자들이 국채를 매도하고 매수는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호네부토 방침 초안에서 일본은행에 대해 "강한 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적절한 금융정책운영이 이뤄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표명되면서 정부 방침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억제하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기우치 미노루 일본 경제재정담당상은 이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금융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은 일본은행에 맡겨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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