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컬건강] 물 마시는 양도 다르다…폭염에 더 위험한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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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컬건강] 물 마시는 양도 다르다…폭염에 더 위험한 사람은?

뉴스컬처 2026-07-07 16:02: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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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올해 초여름은 비교적 선선하게 지나가는 듯했지만 7월과 8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날씨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전 미리 대비해야 온열질환의 위험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실제로 폭염이 우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치명적이다. 질병관리청이 6일 발표한 심층 분석 자료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상승할수록 우리 몸이 받는 영향과 사망 위험은 급격하게 증가한다. 일최고체감온도가 38℃ 이상으로 올라가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는 수준에 이르면 평상시보다 전체 사망 위험이 1.16배나 높아진다. 우리 몸이 고온을 견디지 못해 심혈관계에 무리가 가면서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 역시 1.14배까지 솟구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릉 경포해수욕장. 사진=연합뉴스
강릉 경포해수욕장. 사진=연합뉴스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상태가 악화돼 입원하거나 사망하는 '중증 환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거나 평소 지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다. 30세 미만의 젊은 층과 비교했을 때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중증화 위험은 무려 1.99배에 달한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위험한 편이지만 65세가 넘어가면 남녀 차이 없이 모두가 폭염에 취약해진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1.50배), 경제적으로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가정(1.54배), 위급 상황 때 바로 도움을 받기 어려운 독거 가구(1.24배) 역시 더위로 인한 피해를 입을 확률이 매우 높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인체는 체온조절 능력이 떨어지면서 두통, 현기증, 극심한 피로감, 근육 경련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흔히 아는 “물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쉬라”는 공통 수칙 외에도 나의 건강 상태나 나이에 따라 다르게 대처해야 안전하다.

질병관리청은 '폭염 취약 대상자별 맞춤형 행동요령 8종'의 구체적인 생활 수칙을 공개했다. 어르신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더위를 감지하고 체온을 조절하는 신체 능력이 떨어지므로 실내 냉방기기를 아끼지 말고 사용해야 한다. 복용 중인 이뇨제나 소염제 등이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약을 임의로 끊지 말고 미리 의사와 상담해 여름철 복용 계획을 세워두는 것이 좋다.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체중당 표면적 비율이 높아 외부의 뜨거운 열기를 훨씬 빠르게 흡수하는 반면 스스로 대처하긴 어렵다. 볕이 강한 낮 시간대에는 야외 활동을 피하게 하고, 잠깐이라도 밀폐된 차 안에 아이를 혼자 남겨두는 행동은 절대 금물이다.

임신부는 기본적으로 체온이 높고 대사열과 혈액량이 늘어나 더위에 쉽게 지친다. 가급적 통풍이 잘되는 시원한 옷을 입고 무더운 날 외출을 삼가야 하며, 혹시 임신성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면 물 마시는 양도 의사와 상의해 결정해야 한다.

장애인은 체형이나 신체적 특성에 따라 위험 상황을 인지하거나 의사를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다발성경화증 같은 질환은 체온이 오르면 신경 증상이 나빠지므로, 전동휠체어 등 이동보조기기를 쓸 때 과열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늘 비상연락망을 챙겨야 한다.

심뇌혈관질환자는 만성 심장 질환 등이 있다면 더위 자체가 심장에 큰 부담을 준다. 평소 하던 운동도 여름철에는 강도를 한 단계 낮추어야 하며, 덥다고 갑자기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혈압이 급격히 변해 위험할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시민들이 청계천 일대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시민들이 청계천 일대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사진=김규빈 기자

고혈압·저혈압환자는 고온 노출과 기존에 복용하던 혈압약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혈압이 급격하게 요동칠 수 있다. 더운 날 갑자기 두근거리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그늘로 이동해 쉬어야 하며, 가정용 혈압계로 혈압을 자주 체크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당뇨병환자는 땀을 많이 흘려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당 수치가 널뛰기를 하고 저혈당 위험도 커진다. 목이 마를 때 시원한 음료수나 아이스크림, 과일 주스를 찾기 쉽지만 이는 혈당을 급격히 올리므로 물을 수시로 마셔야 한다.

콩팥병환자는 신장의 수분 조절 능력이 취약해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오기 쉽고, 심하면 신장 기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 남들처럼 무조건 물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몸이 붓거나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치의가 정해준 나만의 '하루 적정 수분 섭취량'을 철저히 지키고 소변 색을 확인해야 한다.

폭염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재난이다. 특히 고령층과 만성질환자, 사회적 돌봄이 부족한 계층일수록 위험이 큰 만큼 개인의 건강 상태에 맞는 예방수칙을 미리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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