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표현 힘든 장애아동들 어린이집서 장기간 반복적 학대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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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표현 힘든 장애아동들 어린이집서 장기간 반복적 학대피해"

연합뉴스 2026-07-07 15:59: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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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등서 교사가 원생들 꼬집는 등 가해…경찰, 원장 등 9명 입건

아동 학대 (PG) 아동 학대 (PG)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대구=연합뉴스) 황수빈 기자 = 아동 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대구 한 장애 전담 어린이집에서 의사 표현 등에 어려움이 있는 어린 원생 다수가 교사들로부터 장기간 반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구지부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이하 장애인부모회)와 대구장애인교육권연대 등에 따르면 경찰은 "어린이집은 교사가 원생을 학대했다"는 학부모 신고에 따라 작년 11월부터 달서구에 있는 A 장애 전담 어린이집을 수사하고 있다.

당시 해당 학부모는 자녀가 학대받은 정황을 발견해 어린이집에서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으며, 영상에서 교사가 아동을 꼬집는 모습 등을 발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찰은 이곳 어린이집 실내 CCTV에 녹화된 10∼11월 두 달 치 영상을 확보해 수사를 벌여 가해 교사를 특정했다.

또 CCTV 영상과 관계자 증언 등을 토대로 추가 수사를 벌여 당초 학대 신고 건과 유사한 피해를 본 원생이 더 있는 사실을 밝혀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원장과 어린이집 교사 등 9명을 아동학대처벌법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원장은 관리책임을 물어 입건했으며, 나머지 교사들은 가해 행위를 하거나 학대 상황을 방관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조만간 피의자들을 송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조사내용은 밝히지 않고 있으나, 시민단체들은 A 어린이집에서 학대 피해를 본 원생이 15명에 이르고, 확인된 학대 건수도 500여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또 학대 행위는 교실과 치료 공간 등에서 이뤄졌고, 피해 아동들 몸에서는 반복적으로 난 상처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특히 A 어린이집은 이런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수사기관에 별도로 신고하지 않은 채 학대 행위 당사자들을 권고사직 처리하는 등 사건을 덮기에 급급했고, 일부 피해 아동은 부모들 사정상 지금도 이곳 어린이집에 재원 중이라고 했다.

장애인부모회 측은 "장애 전담 어린이집은 일반 보육시설보다 더 높은 수준의 안전보호 의무와 관리·감독 책임이 요구되는 곳이나 학대 의심 정황이 장기간 반복했다"며 "이는 보육 현장 전반의 구조적 관리·감독 부실 문제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관할 당국이 이번 사건 피해 아동 회복지원 등에 나서도록 촉구하기 위해 오는 8일 달서구청 앞에서 관련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장애 아동 학대 사건과 관련해 A 어린이집 측은 학부모들에게 "흥분한 상태에 있는 장애 아동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달서구 관계자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 아동보호 전문기관 등과 연계해 피해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검사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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