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것도 뒤집어봐"…'트럼프 찬스 논란' 미국 저격한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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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이것도 뒤집어봐"…'트럼프 찬스 논란' 미국 저격한 벨기에

연합뉴스 2026-07-07 14:5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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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선수들 "경기장에서 보여주자고 다짐"…'트럼프 춤' 골 세리머니도

승리 자축하는 벨기에 선수들 승리 자축하는 벨기에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벨기에 축구 대표팀이 '대통령 전화 찬스' 논란 속에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맞붙은 개최국 미국을 실력으로 압도하고 '장외'에서도 저격했다.

벨기에 축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을 4-1로 완파하고 2018년 러시아 대회(3위) 이후 8년 만에 8강에 진입했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미국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 유예' 논란으로 시작 전부터 시끄러웠다.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32강전(2-0 미국 승)에서 선제 결승 골을 넣은 발로건은 후반전 도중 상대 선수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와의 경합에서 발목을 밟으며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했다.

하지만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이 퇴장에 따른 출전 정지의 집행을 1년 유예한다는 보기 드문 결정을 내렸고, 그 배경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징계 재검토를 요청한 일이 있었던 거로 알려지며 논란이 이어졌다.

벨기에 대표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경기 관련 게시물 벨기에 대표팀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경기 관련 게시물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대표팀은 징계가 유예되면서 출전 가능해진 발로건을 이날 선발로 내세웠으나 그의 골이 터지지 않은 채 완패했다.

이후 벨기에 대표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는 경기 결과와 함께 "이것은 '풋볼'이라고 불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풋볼'(football) 앞에 미국에서 축구를 뜻하는 '사커'(soccer)를 지우는 표시를 해 미국을 저격했다.

이어 로멜루 루카쿠의 추가 골 세리머니 사진에는 '이것도 뒤집어 봐'(Overturn this)라는 코멘트가 달렸다.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추가 시간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려 쐐기를 박은 루카쿠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춤 동작을 흉내 내는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벨기에 대표팀 계정은 다음 경기인 스페인과의 8강전(11일) 예고 게시물에는 "8강전이 부른다(calling)"면서 '전화 찬스'를 조롱하는 듯한 전화기 모양의 이모티콘을 같이 올렸다.

추가골 이후 트럼프 대통령 춤 흉내 내는 세리머니 펼치는 루카쿠 등 벨기에 선수들 추가골 이후 트럼프 대통령 춤 흉내 내는 세리머니 펼치는 루카쿠 등 벨기에 선수들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벨기에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벌어진 논란이 팀을 더 뭉치게 하고 동기를 줬다고 입을 모았다.

주장 유리 틸레만스는 자국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 소식을 듣자마자 회의를 열었다.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서로에게 말했고, 오늘 우리는 그것을 해냈다"면서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니콜라 라스킨 역시 "팀 내에 그것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있었고, 경기장에서 응답하기로 했다"고 전했고, 도디 루케바키오도 "레드카드를 받았는데 왜 경기에 뛸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경기력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벨기에 대표팀의 루디 가르시아 감독은 "우리 선수단은 매우 성숙하고, 그런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리더들이 있다.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가르시아 감독은 "발로건이 제게 와서 대화를 나눴는데, 정말 좋았다"면서 "이건 그의 잘못이 아니고, 그를 탓할 수도 없다. 그에게도 그렇게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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