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MMCA 필름앤비디오 ‘장 클로드 루소: 202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레트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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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MMCA 필름앤비디오 ‘장 클로드 루소: 202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레트로’ 개최

문화매거진 2026-07-07 10:45:08 신고

▲ 행사 포스터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행사 포스터 /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화매거진=김주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김성희)은 MMCA 필름앤비디오 프로그램으로 ‘장 클로드 루소: 2026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엑스레트로’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MMCA영상관에서 개최한다. 

(사)무빙이미지포럼과 공동주최로 프랑스 실험영화의 거장인 장 클로드 루소(Jean Claude Rousseau)의 작품 25편을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선보인다.

파리에서 태어난 장 클로드 루소(b.1946)는 1970년대 뉴욕에 머물며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와 아방가르드 시네마에 영향을 받았다. 1983년 슈퍼8 카메라(슈퍼8mm은 1965년 이스트먼 코닥이 개발한 8mm 영화 필름 규격으로 기존 8mm 필름보다 필름 가장자리의 구멍을 작게 만들어 영상이 기록되는 면적을 넓혀 화질을 개선, 일부 필름에는 음향을 자기 방식으로 기록할 수 있는 공간도 추가되어 영상과 소리를 함께 촬영할 수 있는 필름)로 첫 영화를 만든 이래, 2000년대 이후 디지털 비디오로 이행하면서도 40여 년에 걸쳐 일관된 방법론을 지켜왔다. 

미리 준비된 주제도, 시나리오도 없이 자기 자신과 주변의 사물, 머물거나 스쳐 지나가는 장소에서 영화를 시작하는 그에게 영화란 탐색이 아니라 발견이다. 짧은 컷과 움직이는 카메라가 관례인 소형 포맷에서 그는 정반대로 지속과 고정을 택한다. 고정된 프레임과 지속되는 시간을 통해 일상의 공간을 지각과 사유의 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루소의 영화 미학이다. 브레송(Robert Bresson, 영화감독)의 절제와 응시, 베르메르(Johannes Vermeer, 화가)의 빛, 오즈(Ozu Yasujiro, 영화감독)의 정적과 대화하는 그의 미학은 실험영화의 미학적 범주를 확장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상영에서는 1983년 데뷔작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부터 2024년 ‘내 연인들은 모두 어디에’까지,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작품 25편을 총망라한다. ‘창가에서 편지 읽는 소녀’(1983)는 베르메르의 동명 회화를 참조하며, 한 여인이 편지를 읽는 과정을 응시한다. 대표작 ‘갇힌 골짜기’(1995)는 프랑스 남동부 지역 보클뤼즈의 수원지를 무대로 자연과 대지에 관한 교훈을 담고 있는 12개의 챕터로 구성됐다.

마르세유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 ‘그의 아파트에서’(2007)는 프랑스의 극작가 장 바티스트 라신(Jean Baptisite Racine)의 비극 ‘베레니스’를 읽는 작가 자신을 비추며 욕망과 시간 사이의 모순을 자화상처럼 그려낸다. 특히 ‘소나기가 오기 직전’(2003)은 루소가 2003년 전주국제영화제 회고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바로 그곳 전주에서 촬영한 작품으로, 한국에서 태어난 한 편의 영화가 23년 만에 한국 관객 앞으로 되돌아온다. ‘웰컴’(2022)은 ‘킵 인 터치’(1987) 이후 35년 만에 뉴욕을 담은 영상으로, 뉴욕 거리의 맞은편 붉은 벽돌 건물의 똑같은 창들 위로 닿을 수 없는 삶의 풍경을 미끄러지듯 응시한다.

감독의 작품 세계를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연계 대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번 상영을 위해 방한하는 장 클로드 루소 감독과 조인한 프로그래머(EXiS), 그리고 국립현대미술관 김윤옥 학예연구사 총 3인이 감독의 작업 여정과 영화적 사유의 핵심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대담은 오는 25일 오후 2시 MMCA영상관에서 열린다. 7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120명에 한해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받는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주제도 시나리오도 없이 현실 앞에서 한 걸음 물러서며 빛과 시간을 응시해 온 장 클로드 루소의 작품을 아날로그 필름의 질감 그대로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이 이미지의 본질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을 누리고, 서울관의 상징 중 하나인 필름앤비디오와 함께 한층 확장된 현대 시각예술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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