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8’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고성능 부품 탑재가 맞물리면서 제조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다는 과제와, 높아진 원가를 제품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현실 사이에서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윈퓨처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8’ 유럽 출고가는 전작 대비 최소 100유로(한화 약 17만5000원) 이상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플립 8 512GB 모델은 전작보다 180유로 오른 1499유로, 갤럭시Z폴드8 울트라는 1TB 기준 280유로 상승한 2799유로로 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감안하면 갤럭시Z폴드8 울트라의 국내 출고가는 512GB 기준 전작(263만2300원)을 뛰어넘는 300만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메모리 시장은 AI 서버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여력이 줄었고, 범용 메모리 가격도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용 LPDDR5X와 UFS 저장장치 가격 역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 한 대에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D램, 낸드플래시,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수많은 반도체가 탑재된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곧 스마트폰 제조원가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AI 기능 확대를 위해 스마트폰에 16GB 이상의 메모리와 대용량 저장 공간이 적용되는 추세여서 원가 부담은 이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보다 원가 구조가 훨씬 복잡하다. 접히는 OLED 패널과 초박막유리(UTG), 힌지, 방수 구조, 대형 배터리, 듀얼 디스플레이 등 고가 부품이 다수 적용된다. 여기에 차세대 모바일 AP와 AI 연산을 위한 고성능 NPU, 더 큰 메모리 용량까지 추가되면 제조원가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폴더블 제품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프리미엄 전략을 상징하는 만큼 최고 사양이 집중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원가 상승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문제다. 폴더블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이기 때문이다. 중국 제조사들이 공격적으로 가격을 낮추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고,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원가 상승분을 모두 제품 가격에 반영할 경우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가격을 유지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부품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 개선, 저장용량별 가격 차별화 등을 통해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원가 부담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온디바이스 AI 기능 확대를 위해서는 더 높은 성능의 AP와 메모리, 배터리, 냉각 시스템 등이 요구되기 때무이다. 이는 결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은 AI 기능과 대화면 활용성이 가장 큰 제품군으로 꼽히는 만큼 차세대 기술이 가장 먼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가격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스마트폰은 점점 더 많은 고가 부품을 필요로 하게 된다”며 “갤럭시 Z폴드8 역시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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