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성한, NC 김주원, 두산 박찬호(왼쪽부터)의 유격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사진제공|SSG 랜더스·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스포츠동아 김현세 기자] 박성한(28·SSG 랜더스), 김주원(24·NC 다이노스), 박찬호(31·두산 베어스)의 최고 유격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KBO리그의 유격수 경쟁 구도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미국 진출 이후 한층 치열해졌다. 김하성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18년부터 3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그의 뒤를 이어 키움서 함께 활약한 김혜성(LA 다저스·2021년)을 시작으로 오지환(LG 트윈스·2022~2023년), 박찬호(2024년), 김주원(2025년) 등 4명이 황금장갑을 꼈지만 김하성만큼 장기 집권한 유격수는 없었다.
치열한 경쟁 구도는 올 시즌에도 이어지고 있다. 박성한과 김주원, 박찬호가 삼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이들 3명의 진가는 기록으로 나타난다. 득점 등 공격 지표와 수비기여도가 포괄된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스포츠투아이 기준) 부문서 박성한(4.25), 김주원(3.41), 박찬호(2.27)가 규정타석을 소화한 리그 전체 유격수 6명 중 1~3위를 달리고 있다. 셋이 리그의 평균적인 선수들보다 2승서 4승 이상을 팀에 안긴 셈이다.
먼저 두각을 나타낸 건 박성한이다. 그의 강점은 공격서 부각됐다. 그는 3월 28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부터 역대 개막 이후 최다 22연속 경기 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기분 좋게 출발한 그는 올 시즌 83경기서 타율 0.342, 3홈런, 3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8의 맹타를 휘둘렀다. 그간 오지환, 박찬호 등 정상급 유격수와 골든글러브를 다툰 그는 2024년 투표 2위에 머물렀지만 올해 데뷔 첫 수상에 도전할 자격을 갖추고 있다.
경쟁자의 활약은 서로에게 자극제가 되고 있다. 김주원은 장타(13홈런)와 도루(20개), 수비기여도(1.32)서 리그 전체 유격수 중 1위를 달리며 박성한을 견제하고 있다. 박찬호는 유격수 수비 이닝 1위(694.2이닝)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황금장갑의 주인공 김주원은 “(박성한, 박찬호와) 맞대결하면 내게 없는 그 선수들만의 장점을 보고 배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유격수들이 잘하면 ‘뒤처지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 마음 때문에 집중력도 올라가고, 승부욕이 생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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