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연평균 노동시간이 지난해 32시간 감소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여전히 상위권을 기록하며 장시간 노동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로 낮추기 위한 노동시간 단축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6일 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취업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1833시간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865시간보다 32시간 줄어든 수치다.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0년 2163시간에 달했던 연평균 노동시간은 점차 줄었으며, 주 52시간제가 시행된 2018년에는 1992시간으로 처음 2000시간 아래로 내려갔다.
노동시간은 감소했지만 국제 비교에서는 여전히 장시간 노동 국가에 속했다.
지난해 통계가 집계된 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한국은 멕시코(2205시간), 코스타리카(2183시간), 칠레(1912시간), 그리스(1874시간), 이스라엘(1870시간)에 이어 여섯 번째로 노동시간이 길었다.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두드러졌다.
한국은 일본(1598시간)보다 연간 235시간, 영국(1533시간)보다 300시간 더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짧은 독일(1332시간)과 비교하면 501시간을 더 근무했다. 하루 8시간 근무 기준으로 환산하면 한국 직장인은 독일 직장인보다 연간 약 63일을 더 일하는 셈이다.
정부는 장시간 노동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2030년까지 실노동시간을 OECD 평균 수준인 1700시간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 4.5일제 도입을 포함한 '실노동시간 단축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으며, 노동시간 단축에 나서는 기업에 대한 지원과 함께 근로자의 연차휴가 사용 확대, 휴식권 보장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노동시간을 줄이면서도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근무 문화 전반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노동시간을 줄이는 것을 넘어 근무 방식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고용노사관계학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장시간 노동의 주요 원인으로 획일적인 노동시간 운영 방식을 꼽았다.
학회는 "근로자가 다양한 형태의 근무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확대하고, 노동시간 산정 단위 역시 보다 유연하게 운영하는 방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노동시간 단축이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확대와 업무 효율성 개선, 디지털 전환 등을 함께 추진하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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