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기업] 현대차·기아, 상반기 판매 '희비'…하반기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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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기업] 현대차·기아, 상반기 판매 '희비'…하반기 반등할까

한스경제 2026-07-06 15:3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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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곽호준 기자
현대차·기아의 양재 사옥./곽호준 기자

| 서울=한스경제 곽호준 기자 | 현대차·기아가 이달 중하순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생산 차질 영향으로 양사의 판매 흐름은 엇갈렸지만 시장의 관심은 단순 판매량보다 하반기 실적 방어 여부에 쏠리고 있다. 

6일 현대차·기아의 실적 자료에 따르면 양사의 6월 글로벌 도매 판매는 총 63만40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지난 5월 약 3% 감소했던 합산 판매가 지난달 들어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양사의 성적은 엇갈렸다. 

▲ 현대차 주춤·기아 선방…2분기 판매 희비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33만831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9%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도 196만626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줄었다. 반면 기아는 29만5720대를 판매하며 9.5% 증가했고 상반기 누적 판매는 163만988대로 2.7% 늘어나 역대 상반기 최대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재계에서는 양사의 판매 격차가 신차 효과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와 국내 생산 차질이 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데다 국내 주력 차종의 노후화와 해외 경쟁 심화까지 겹쳤다. 반면 기아는 EV3·EV4·EV5·PV5 등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출시한 전기차(EV) 신차 효과와 인도 시장 판매 회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EV4 GT, EV5 GT, EV3 GT의 외관./기아
(왼쪽부터) EV4 GT, EV5 GT, EV3 GT의 외관./기아

하나증권은 올 2분기 판매량을 현대차 약 99만1000대, 기아 85만2000대로 추정했다. 현대차는 기존 전망치의 약 6%를 밑돈 반면 기아는 기존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다. 판매량만 놓고 보면 현대차의 부진이 예상보다 컸다는 의미다.

연간 판매 목표 달성에도 다소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글로벌 도매판매 목표는 각각 415만8000대와 335만대다. 지난달 누적 판매는 현대차가 196만6267대, 기아가 163만988대를 기록해 목표 대비 달성률은 각각 47.3%, 48.7%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3년 평균 달성률인 현대차 49.2%, 기아 49.7%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6년 평균 달성률과 비교해도 각각 48.7%, 49.2%보다 낮아 하반기 판매 회복이 목표 달성의 관건으로 꼽힌다.

▲ 실적 둔화 폭은 제한적…현대차, 50조 매출 눈앞

다만 시장의 관심은 판매량보다 실적에 쏠린다. 현대차의 사상 첫 분기 매출 50조원 돌파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국내에서 분기 매출 50조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49조9367억원, 영업이익 3조2447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하며 5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의 컨센서스는 매출 31조8435억원, 영업이익 2조7852억원이다.

하나증권은 현대차·기아의 2분기 실적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큰 배경은 환율이다.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50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 상승했다. 원화 약세는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양사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도 실적 방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차 울산 공장 아이오닉, 코나 생산 라인의 모습. / 현대차그룹
현대차 울산 공장 아이오닉, 코나 생산 라인의 모습. / 현대차그룹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를 중심으로 판매 부진 영향이 예상보다 커 2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다소 밑돌 수 있다"라며 "환율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가 이를 일부 상쇄하면서 실적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생산 차질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주요 시장에서 볼륨 모델과 친환경차 신차 출시가 이어지면서 판매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자동차 업종은 판매량 둔화와 환율 효과가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 출시될 신차가 실적 반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단기 실적보다 미래 사업…로봇·SDV가 향후 경쟁력 좌우

업계에서는 단기 실적보다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 여부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하반기 자동차 업황은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로 실적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과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서 얼마나 성과를 내느냐가 현대차·기아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SDV 기술 실증 모델인 '페이스카'를 비롯해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연구·생산 거점 구축, 로봇 생태계 확대 등 미래 사업 관련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기아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이 '2026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자율주행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기아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판매 회복과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가 동시에 현대차·기아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생산 정상화와 신차 출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통해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해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과 SDV, 로보틱스,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을 실제 양산차와 사업 모델에 접목해 새로운 수익원으로 연결하는 것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의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이제는 신차 라인업만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며 "완성차 업체들도 제조업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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