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대통령까지 축구협회 관여, 개혁인가 개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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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통령까지 축구협회 관여, 개혁인가 개입인가

한스경제 2026-07-06 15:26: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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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축구 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실패가 경기장 밖 정치권 의제로 번졌다.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표팀 성적 부진은 대한축구협회 책임론으로 이어졌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발언과 문화체육관광부 특별감사, 케이-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으로까지 확대됐다.

축구협회를 향한 문제 제기 자체가 낯선 일은 아니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절차 논란은 월드컵 이전부터 축구계 안팎의 불신을 키웠다. 한국이 월드컵 32강에 오르지 못하면서 감독 개인의 실패를 넘어 대표팀 운영과 견제, 기술 행정의 작동 여부를 따져야 한다는 요구도 커졌다.

쟁점은 이후 대응의 폭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실패를 ‘조직과 인사의 실패’로 규정했고, 문체부는 축구협회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조사위원회 구성과 백서 발간, 부조리·비위·위법 행위 확인 시 책임 추궁 방침을 밝혔다. 이어 문체부는 박지성 FIFA 남자축구 이해관계자위원회 위원과 최휘영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케이-축구 혁신위원회도 출범했다.

최휘영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최휘영 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축구협회 운영에 비위나 위법 행위가 있었다면 정부의 감사와 제도 개선 요구는 피하기 어렵다. 대표팀은 특정 단체만의 자산이 아니라 국민적 관심과 공적 지원이 맞물린 영역이다. 감독 선임 절차, 회장 선거 방식, 의사결정 구조가 폐쇄적이었다면 투명성과 책임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정당성을 갖는다. 월드컵 실패가 단순한 한 대회 성적표에 그치지 않고 축구 행정 전반의 문제로 번진 이유다.

다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대통령과 정부가 축구 행정 전면에 나서는 방식은 별개의 논쟁을 부른다. 감사의 범위가 회계나 절차상 위법 여부를 넘어 대표팀 운영, 회장 선거 방식, 거버넌스 설계 전반으로 넓어질 경우 체육단체 자율성 침해 논란은 불가피하다. 정부 주도 혁신위원회가 협회 개혁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축구계 내부 의사결정을 대체하는 장치로 비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대한축구협회 깃발.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깃발. /연합뉴스

정부 관여가 축구 행정의 독립성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국제축구연맹(FIFA) 정관은 회원협회가 독립적으로 업무를 관리하고 제3자의 부당한 영향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규정한다. 정부 개입이 곧바로 징계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협회 선거와 의사결정에 외부 권력이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판단이 나올 경우, 징계 논란으로 번질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남는다.

이번 논란은 축구협회의 책임을 묻는 문제와 체육단체의 자율성을 어디까지 보장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맞물린 사안이다. 축구협회 쇄신 요구는 거세지만, 그 수단이 대통령 발언과 정부 주도 기구로 이어지는 순간 논의의 성격도 달라진다. 월드컵 실패 이후 한국 축구가 마주한 쟁점은 성적 부진의 책임 규명에서 정부 관여의 한계, 국제축구 행정의 독립성 문제로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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