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5조원 투자…2021년 후 분기 2위 규모
"빠져나가는 개인 자금 공백 메워"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사모대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과 달리 대형 기관투자자들은 더 좋은 조건에서 자금을 굴리기 위해 이 펀드들에 거액을 넣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프레퀸(Preqin)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북미 직접 대출 펀드들이 올해 2분기에 최소 160억달러(약 24조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21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분기 규모다.
이 펀드들은 투자자들로부터 한 차례 자금을 조달해 만기까지 운용하는 '폐쇄형' 펀드로, 사모대출 시장에서 기업에 직접 맞춤형 대출을 제공한다.
FT는 사모대출을 받은 기업 중 대규모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이 분야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캐나다 연기금(CPP) 투자 부문의 데이비드 콜라 글로벌 신용투자 책임자는 "개인 투자자들은 2021년과 2022년 집행된 사모대출의 기대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며 이 분야에서 자금을 빼냈다"며 "하지만 수익률은 여전히 괜찮은 수준이다. 그 공백을 기관투자자들이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스톤, 아레스 매니지먼트, 블랙록의 HPS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 주요 사모대출 펀드 운용사들도 새 주력 펀드 조성을 위해 투자자들을 만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의 경우 수요 증가에 맞춰 최신 주력 사모대출 펀드의 자금 조달 시기를 6개월 앞당겨 지난주부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프레퀸의 2분기 통계에는 집계되지 않은 것이다.
블랙스톤에서 450억달러 규모의 사모대출 펀드를 운용하는 브래드 마셜은 "변동성이 큰 시기는 자본을 투자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자본 구조가 보수적이며, 금리 스프레드가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들의 이런 동향은 개인투자자의 자금이탈 현상과 대조를 이룬다.
아폴로와 모건스탠리 등 일부 사모펀드 운영사들은 지난 2분기 220억달러 이상의 환매 요청 사태가 벌어지는 바람에 자금 인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이들 펀드는 분기마다 환매를 허용하는 구조로, 개인 투자자들을 겨냥해 판매됐다.
한 사모대출 펀드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사모대출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이 매우 냉철한 것 같다"면서 "신규 사모대출 계약을 보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낮아졌고, 계약서의 안전 조항은 더 깐깐해졌으며, 우리가 받는 이자율은 더 높아졌다. 기관투자자들이 보기에 사모대출 시장은 나빠지지 않고 더 좋은 투자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아폴로 자산운용의 존 지토 공동 대표는 "기관투자자들은 더 많은 투자를 원한다. 시장이 혼란스럽다는 부정적 뉴스를 보면 오히려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며 좋아한다"고 말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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