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유진 기자 | 주요 증권사들이 잇달아 증거금률을 상향하거나 신용융자 한도를 축소하며 '빚투(빚내서 투자)'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신용거래융자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데다 반대매매 위험까지 커지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일부터 기존 20~30%가 적용되던 일부 종목의 증거금률을 40%로 일괄 상향 조정했다. 증거금 만기 연장도 3일부터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증거금은 신용융자 매매 시 투자자가 일부를 선납해야 하는 자금으로, 증거금률이 높아질수록 자기자금 부담이 커져 신용거래가 어려워진다.
메리츠증권 역시 에쓰오일, 케이씨, 크래프톤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종목을 대상으로 기존 30~50%였던 증거금률을 100%까지 끌어올렸다. 증거금률이 100%로 조정되면 신규 신용융자는 물론 만기 연장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키움증권은 SK스퀘어, 삼성생명, 효성중공업 등 주요 상장사 24개 종목의 신용융자 등급을 기존 A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종목들의 증거금률은 기존 20%에서 30%로 상향됐다.
NH투자증권은 신용융자 한도를 최대 5억원으로 축소했고, KB증권도 신용공여 한도 준수를 위해 신용융자 매수 주문을 일시 제한했다.
▲ 신용융자 37조 넘어…반대매매도 급증
이 같은 조치의 배경에는 빠르게 불어난 '빚투'가 자리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7조3228억 원으로, 1분기 말(32조9223억 원)보다 13.4% 늘었다. 올해 초(27조4207억 원)와 비교하면 6개월 만에 10조원 넘게 불어난 셈이다. 코스피가 2분기 들어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용융자 수요가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반대매매 규모다. 신용거래 확대와 함께 초단기 빚투로 분류되는 위탁매매 미수금도 빠르게 늘어 지난달 25일에는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지난달 총 1조12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7076억 원)보다 58.6% 늘어난 규모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결제일까지 매수대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담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제도로, 주가가 급락할 경우 투자자 손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융당국도 앞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주요 증권사 최고위험관리책임자(CRO) 간담회를 열고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확대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큰 장에서 특정 종목에 신용자금이 몰릴 경우 반대매매가 한꺼번에 쏟아질 수 있다"며 "증거금률 조정은 이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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