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투자 주의보…금리 1%p 뛰면 30년물 가격 17%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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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투자 주의보…금리 1%p 뛰면 30년물 가격 17% 하락

비즈니스플러스 2026-07-06 11:16:00 신고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액면가 1만원인 30년 만기 국채 가격은 8271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 하락률은 17.3%다. 국채는 발행자의 신용위험이 낮지만 만기 전에 팔면 시장가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 기간과 자금 사용계획을 따져봐야 한다.

금융감독원이 액면가 1만원, 액면금리·매수금리 연 3%로 가정해 산출한 결과 시장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10년물 채권 가격은 8.1%, 20년물은 13.6%, 30년물은 17.3% 하락한다. / 그래픽=챗GPT
그래픽=챗GPT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판매직원의 권유로 위험등급이 낮은 채권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봤다는 분쟁 민원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채권 매매 관련 주요 분쟁사례와 투자자 유의사항을 공개했다.

국채는 발행자의 파산 가능성 등 신용위험이 낮아 6단계 금융투자상품 위험등급 가운데 5~6등급인 '낮은 위험' 또는 '매우 낮은 위험'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위험등급이 낮다고 채권가격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채권가격은 시장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은 올라간다. 발행자가 원리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한다는 전제에서 만기까지 보유하면 약정된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지만, 중도매도 때는 당시 시장가격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감원이 액면가 1만원, 액면금리와 매수금리 연 3%를 가정해 계산한 결과 30년 만기 채권은 시장금리가 연 3%에서 4%로 오를 경우 가격이 8271원으로 낮아졌다.

같은 조건에서 잔존만기 10년 채권은 가격이 8.1%, 20년 채권은 13.6% 하락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화에 따른 가격 변동 폭도 커진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1%포인트 떨어지면 30년물 가격은 22.4%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의 연령과 현금흐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장기채 권유도 분쟁 대상이 됐다. 70세 민원인은 판매직원의 권유로 30년물 국채를 매수한 뒤 자신의 연령 등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합한 투자권유였다는 취지로 민원을 제기했다.

고정수입이 충분하지 않거나 생활비·의료비·요양비 등으로 중간에 자금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면 장기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평가손실이 난 상태에서 급하게 팔 경우 손실이 확정될 수 있어서다.

판매직원의 금리 전망만 믿고 장기채를 사는 것도 위험하다. 장기 금리는 시장전문가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고,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지난해 기준금리는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0.25%포인트씩 인하됐다. 그러나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2분기 연 2.60~2.70%에서 4분기 연 3.10~3.20%로 올랐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도 장기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

장외채권을 살 때는 증권사가 제시한 매수수익률과 민평금리의 차이도 살펴야 한다. 민평금리는 민간채권평가회사가 신용등급 등을 반영해 산정한 금리로, 채권의 시장가격을 판단하는 참고지표다.

증권사는 장외채권을 판매하면서 조달비용과 인건비, 전산비 등 직간접비를 반영해 민평금리보다 낮은 매수수익률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민평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채권을 사는 경우도 생긴다.

금감원이 제시한 사례에서는 매수수익률 연 3.4%를 적용한 채권의 매수단가가 9888원이었지만, 민평금리 연 3.5%에 따른 평가가격은 9860원으로 28원 차이가 났다. 매수 직후 평가손실처럼 나타날 수 있지만 거래비용 등이 반영된 결과다. 해당 차액 전부가 판매 증권사의 이익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채권이 거래소 장내시장에서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는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동일하거나 유사한 채권의 장내가격과 수수료를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장내채권은 거래량이 적거나 호가가 충분히 형성되지 않으면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체결되지 않을 수 있다.

채권을 사기 전에는 만기까지 보유할 수 있는 자금인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장외채권은 증권사가 제시한 매수수익률과 민평금리를 비교하고, 동일 채권의 장내가격과 실제 거래 가능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문준혁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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