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사태’와 한국 정치의 파국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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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사태’와 한국 정치의 파국화

평범한미디어 2026-07-06 00:14:30 신고

3줄요약

[박성준의 오목렌즈] 128번째 기사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제2의 스타벅스 사태가 펼쳐졌다. 지난 6월29일 목동 야구장에서 개최된 청룡기 전국고교야구 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제일고)와 배재고의 경기였다. 배재고가 앞서가고 있던 8회초 공격 상황이었는데 믿을 수 없는 광경이 카메라에 잡혔다.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이번 오목렌즈 대담(7월3일 10시반)에서는 배재고 사태를 짚어봤다. 박성준 센터장(다소니자립생활센터)은 “지금 배재고 사태가 원래 문제가 됐던 사안에서 좀 변질이 되고 있다”면서 “어른들끼리의 싸움”이 됐다고 지적했다.

 

좀 우려스럽다. 이게 어른들의 정치적인 힘겨루기처럼 또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해당 고등학교 선수들의 학부모나 보수우파 진영에서는 미성년자 고등학생들한테 과한 거 아니냐? 이런 쪽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실 배재고 선수들이 진짜로 맨날 일베를 하고 극우 사상에 심취해서 그런 조롱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 의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TPO라는 게 있다. 그 친구들은 전국대회이자 이것이 (유튜브로) 생중계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그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학생이기 때문에 좀 봐주자고 말씀하시는 분들한테는 그렇게 얘기를 하고 싶다. 지금 고등학생이면 초등학교 한 3학년 때부터 야구를 한다고 치면 최소 야구선수로서 10여년 가까이 지냈는데 모두가 엘리트 프로선수를 꿈꾸는 친구들이면 적어도 공적인 공간과 시간에서 그런 언사를 내뱉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

 

배재고 사태는 한국 정치의 문화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그래픽=챗GPT AI>

 

당시에 경기장에 있었던 배재고 소속 야구선수 A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 “준비한 응원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한 선배가 시작해서 다 같이 휩쓸리게 된 것이다. 같은 팀 선수가 타석에 섰을 때 응원을 안 하고 조용히 있으면 미팅(집합)까지 하는 운동부 특징도 감안해 주셨으면 한다. 한 선배가 갑자기 구호를 외쳐 같이 따라 할 수밖에 없었다. 크게 소리친 선수도 있지만 뒤에서 율동만 따라 하거나 박수만 친 선수들도 있다. 그 또한 잘못된 행동이지만 신상이 박제돼 온라인에서 퍼지는 건 무섭다.

 

변명과 핑계로 가득한 입장문인데 박 센터장은 “아직 미성년자이자 교복을 입는 고등학생이긴 하지만 야구장에서 만큼은 예비 사회인 혹은 준프로의 개념을 갖고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일축했다.

 

전국대회에 나가는 고등학교 야구선수들은 졸업하고 언제든지 프로에 갈 준비를 하는 친구들이다. 드래프트로 바로 뽑히지 않더라도 대학이나 독립리그로 가서 프로에 진출하는 꿈을 꾼다. 실제로 해당 경기장에도 우리 프로 구단 스카우터들이 다 와있었다. 청룡기 대회는 전반기 주말 리그 왕중왕전 성격이 있는 만큼 더더욱 중요한 큰 대회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을텐데 도대체 왜 그런 조롱과 혐오 표현을 응원 구호로 썼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당장 9월 중순에 프로 드래프트가 있는데 두달 남은 상황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스스로 미래를 걷어차버렸다. 재차 강조하고 싶은데 생중계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표현을 썼다는 것은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이유로 쉴드 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

 

인종 차별과 지역 비하에 대해서는 국제 스포츠계에서도 퇴출하기 위한 노력이 꾸준이 있어왔으며 그만큼 절대 용인할 수 없는 보편적인 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정치 구도와 맞물려서 거대 양당의 상호 적대와 저주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양당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보수 정당이 점점 강성 극우화되고 있고, 일부에 국한됐던 극우의 인터넷 용어들이 좀 더 많은 청소년들에게 쉽게 전파되고 있는 한국적 현실이 있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런 용어와 표현을 수면 위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용하면 안 된다는 상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배재고 선수들이 ‘전한길’이나 ‘전광훈’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보편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시민이란 사실은 변함 없다. 박 센터장은 “아무 경각심 없이 그냥 아무렇지 않게 전국대회에서 그렇게 해버리는 것 자체가 절망스럽더라”고 운을 뗐다.

 

지금 문제의 본질은 고등학생 선수들이 그냥 가볍게 밈처럼 하는 얘기를 혹은 동작을 전국대회라는 곳에서 특정 상대를 대상으로 의도적으로 그랬다는 점이다. 그냥 밈으로 한 번 해보자고 그랬으면 특정 지역의 학교가 아니라 전체 상대 학교에 그런 걸 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광주와 5.18에 대한 조롱의 목적이 분명했고 현장에 있던 광주일고 선수, 코치, 감독 모두가 그걸 느꼈다. 코치는 화가 나서 많이 참았다고 소리치고 무슨 스타벅스를 자꾸 가냐! 이렇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거는 조롱이 먹혔다는 것이다.

 

사실 학생들에 대한 비판과 책임 추궁 못지 않게 “심판 그리고 배재고 감독과 코치”의 잘못이 매우 크다.

 

두 달 전에 온나라가 시끄러웠던 그런 스타벅스 탱크데이 사태를 모를리 없는데 심판 4명 중 그 누구도 배재고 덕아웃을 제지하지 않았다. 배재고 코치와 감독도 그런 단어를 듣자마자 바로 제지했어야 했다. 원래 초중고등학교 야구 시합을 할 때는 서로 덕아웃에서 큰 소리로 멜로디를 입혀 응원가를 부르고 응원 구호를 외친다. 그렇더라도 스타벅스와 탱크데이라는 단어를 통상 응원으로 착각할 수가 없다. 그냥 방치했다고 봐야 한다. 특히 배재고 코치와 감독은 맨날 듣던 응원가의 가사를 개사해서 상대방을 조롱하기 위한 심각한 상황임에도 그걸 그냥 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 강하게 이야기하고 싶은 건 뭐냐 하면 이제 곧 프로가 될 선수들이 다른 것도 아니고 스포츠맨십을 정면으로 어겨서 향후 미래가 불투명해졌는데 그 어떤 어른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대한민국 아마추어 야구를 총괄하고 있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배재고에 대해 전국대회 출전 금지 6개월 징계를 내렸다. 이는 당장 적용돼서 지금 진행 중인 청룡기 대회에서도 배재고는 기권패 처리가 됐다. 이에 대해 과한 징계다! 반대로 너무 약한 징계다! 상반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박 센터장은 “6개월은 적합하다고 본다”며 “프로 입단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얘기를 하시는데 이미 스카우터들이 다 와있었고 소프트볼협회에서도 생중계를 하고 있었다. 스스로 드래프트에 악영향은 미쳤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프로 스카우터들만 와있는 대회가 아니고 대학 스카우터들도 와있었다. 배재고의 팀 수준상 1년에 한 2~3명 프로로 가는 팀이고 나머지는 대학을 가거나 육성 선수로 가는 친구들이 훨씬 많다. 이거는 사실상 본인들이 자기의 프로야구 커리어에 오점을 굉장히 크게 남긴 것이다. 그래서 스포츠맨으로서 경기인으로서 야구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한 것에 대한 반성을 제대로 하고, 오히려 프로에 와서 그랬다면 더 심한 징계와 불이익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성찰하길 바란다. 이게 개인에 대한 징계가 아니고 팀에 대한 징계이기 때문에 야구부 지도자들이 제대로 못해서 이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라는 걸 인지시키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 그래서 학생들한테 가혹하다고 이야기를 하지 말고 지도자들이나 어른들이 올바른 판단을 못해서 그렇게 됐다고 받아들이면 된다. 야구팀에 대한 징계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배재고 사태는 한국의 정치 문화와 무관하지 않다. 당장 국민의힘은 공식 논평을 내고 배재고에 대한 징계가 과하다는 입장을 냈고 이진숙 의원은 배재고에 격려의 화환을 보내며 “이재명 정부는 생각에도 수갑을 채우려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 세력의 추정으로 스타벅스 가야지가 광주 5.18 모욕이라고 단정하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징계한다면 그들은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짓을 시작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이 아니다.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말한 게 5.18과 광주를 모욕할 생각이 있었던 거잖아라고 판정내린다는 것이다.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나라는 어딘가. 김정은은 북한에서 성역이다. 누가 5.18도 성역이라고 말했더라.

 

박 센터장은 “국민의힘의 쉴드 내용은 간단하다”며 “이 사태를 키운 건 이재명 대통령인데 왜 뭘 알고 했겠니? 왜 그러면 이 사태를 키워서 학생들한테 그거를 알려줬니라는 이야기를 하는 거다. 이게 진영 대결이 되면서 엉뚱한 소리들을 자꾸 갖다 붙인다”고 말했다.

 

지금 아무 상관도 없는 6.25와 투표지 부족 사태를 꺼내 갖다붙이는 사람들이 있다. 배재고 학생들의 응원가에 흥분할 정도면 잠실 민주화 운동에도 나와야 하고 화장품 회사 아이소이의 625% 침투에도 목소리를 내달란 것이다.

 

돌이켜보면 2016년 국정농단과 탄핵 정국을 거치고, 2024년 12.3 계엄 사태를 지나오면서 한국 정치판은 극단적인 대립과 저주의 구도가 더욱더 심화되었다. 이 과정에서 거대 양당의 한 축인 국민의힘이 극우화됐으며, 계엄 사태 이후로는 극우의 파이 자체가 보수의 주류로 올라섰다. 동시에 인터넷 공간에서 일부 영역에 머물렀던 극우의 놀이와 밈이 수면 위로 가시화되기도 했다. 청소년을 비롯 2030세대가 극우식 놀이를 접하는 비중이 늘었고 이를 아무렇지 않게 현실세계에서 구사하는 사례들도 많아졌다.

 

박효영 기자: 우리 정치 문화와 정치 구조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내가 서울에서 국회 출입기자를 하면서 느낀 게 매년 시간이 지날수록 그러니까 뭐랄까 거대 양당의 적대성이 더 심화되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뭐냐면 적대성이 더 심화되고 국정농단이랑 12.3 계엄을 지나오면서 우리가 상대한테 절대 굴복하면 안 되고 더 강경하게 나가야 되고 더 우리끼리 뭉쳐야 되고 막 이렇게 되다 보니까. 우파 전체 진영에서 가장 상대를 강력하게 공격할 수 있고 강력하게 뭉칠 수 있는 사상은 사실 극우이지 않은가. 그러니까 뭐 온건 보수, 개혁 보수, 합리적 보수, 소장파 이런 세력들은 점점 힘을 잃고 이준석 세력도 탈당해서 작은 정당에 머물러 있고. 한동훈도 쫓겨나고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보수 정당이 극우화되면서 점점 강성 우파화되면서 극우의 사상이 확산되고 극우를 접하고 흡수하는 가능성이 너무 높아졌다. 극우를 그냥 아무렇지 않게 막 접하는 것 같고 그런 극우적 밈이 얼마나 반평등적이고 범죄적이고 문제적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성준 센터장: 아니 그러니까 되게 되게 지금 서글픈 게 뭐냐 하면 5.18 성역화 얘기를 하면서 6.25를 갖다 붙인다. 아니 이거를 동일선상에서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만들면 안 되는 거다.
박효영 기자: 둘 다 비극인데 그거를 마치 적대적인 것처럼 얘기한다. 그러니까 광주 사람들이 5.18만 얘기하고 6.25는 천대한다고 누가 그런가? 6.25 전쟁도 엄청 큰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고 조롱하면 안 되는 거고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다. 북한이 먼저 침범해서 나쁜 거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데 광주 사람들은 5.18만 성역화 하고 6.25는 비하한다? 뭐 이렇게 허수아비로 놓고 쉐도우 복싱을 한다는 얘기다.

박성준 센터장: 아니 그러니까 (스레드에서) 5.18 성역화라는 이야기를 하길래 내가 그랬다. 5.18에 대해서는 공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분명히. 그리고 6.25를 비하하는 아이소이의 마케팅을 왜 언급하지 않고 5.18 조롱만 흥분하냐고 하는데 사실 6.25의 비극성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동의하고 있고 5.18처럼 온갖 조롱과 시비를 받지 않는다. 5.18은 정치적 진영논리로 여기고 공격하는 우파와 극우로 인해 맹렬하게 반론을 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시는 분들이 보면 이게 성역화로 느껴질 수 있다고 얘기를 드렸더니 바로 나오는 얘기가 너 전라도 살지? 이런 거였다.

박효영 기자: 그러니까 이게 뭐랄까 양대 진영간에 약간 대결적이고 적대적인 게 너무 심화되고 너무 비타협적으로 가고 협치하려고 하는 정치 지도자가 안 나타나고 점점 더 상대를 악마화하고 짓밟으려고 하는 정치 문화가 그대로 약간 생활 문화로도 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까 생활 인터넷 문화로도 그대로 가는 거고 양대 진영에서 지지자들도 좀 더 대결해야 된다! 이런 부분으로 옮겨가고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사람들조차도 그런 거에 영향을 받는다고 봤을 때. 그러니까 서로 자기 진영에 유리한 역사적인 사건들을 끌고 와서 과민 반응하는 현상이 있다. 그러니까 A가 이슈화되어 A를 얘기하고 있는데 A에 대해서 반론하고 이게 아니라 B는? C는? D는? 자꾸 이런 식인 거다. 그 반대 진영에선 A가 자기 진영에 불리한 이슈라고 보고 B, C, D는 상대 진영에 불리하다고 보고 사상 검증의 도구로 쓰는 것이다. 예를 들어 5.18에 그렇게 오버할 정도면 6.25 조롱 기업에는 왜 아무 말도 안 하냐? 그리고 민주주의 참정권과 관련된 역사가 5.18인데 왜 투표지 부족 부정선거에는 침묵하냐? 뭐 이런 식이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뭐라 하는줄 아는가? 북한 미사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냐? 김일성이나 김정일이나 김정은에 대해서 욕해봐! 근데 나는 북한에 매우 비판적이라서 김정은 개XX라고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다. 김정은은 인류 최악의 독재자라고 댓글을 달아버리니 색깔론이 안 먹히니 꽁무니를 내린다. 그러니까 북한에 대한 최대치의 강력한 비난을 하지 않으면 종북으로 몰아가는 필살기 같은 못된 습관이 발현됐지만 안 통하면 그 다음 논리 전개가 불가능하다.
박성준 센터장: 지금 그 포인트가 바로 학부모들한테 제발 하지 말라고 말씀드리는 것 중에 하나가 근조화환 보내는 것이다. 학교 앞에다가. 이진숙 의원처럼 배재고 편에 서는 화환이든 비난하는 근조화환이든 제발 하지 말아야 되는 짓이다. 왜냐하면 아이들이 분명히 잘못했고 그거는 의도적으로 한 거고 알고 한 건데 이거를 아이들을 지도하는 게 아니라 어른들이 더 확장을 시켜서 어른 싸움을, 정치 싸움을 만들었다. 우리 제발 그러지 말자.
박효영 기자: 그냥 왜 요즘 이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는데 보편적으로 보수와 진보 좌파와 우파를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라는 게 있는 건데 자꾸 왜 그런 보편의 범위에 있는 것들을 조롱하고 역사의 비극이나 피해 사례들을 공격하며 자기 진영의 결집을 도모하는지 모르겠다.

 

노동당 소속 사회운동가 이은탁씨(데모당 당수)는 페이스북에서 “독일에서 학생 선수들이 단체로 상대팀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아우슈비츠 가야지. 가스데이를 외친다면 법적 처벌은 물론 사회에서 매장되고 팀과 학교가 존폐 위기에 놓일 것”이라고 역설했다.

 

4.3, 5.18, 세월호 참사 등 추모를 ‘좌빨’로 몰아 혐오하고 조롱하는 몹쓸 짓이 더 이상 사회에 발을 못 붙이게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사회상식임을 배우고 행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다름’이 아니라 ‘올바름’의 문제다. 이념과 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공공선의 문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같은 일베와 극우가 진영 갈등을 키우기 위해 프로야구 타이거즈 경기에 와서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를 외칠 수도 있다. 상대 선수가 쓰러지면 즉시 모든 응원을 중단하는, 존중과 배려가 경기장의 기본 질서라는 걸 아는 팬들에 의해 쫓겨날 것이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KBO는 경기장 영구 출입금지 조치를 취해야

 

다시 대화를 이어가보자면 아무리 봐도 이번 배재고 사태의 기저에는 ‘한국 정치의 파국화’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

 

박성준 센터장: 그러니까 두 가지가 겹쳤다고 본다. 진영논리가 양극화됐다. 거기에다가 사고의 깊이가 가벼워졌다. 깊게 생각해서 뭔가를 진행하지 않는다. 그냥 가볍게 흘려보내고 지나가고 웃고 끝이다. 전체적으로 가볍게 사회가 떠있다고 보면 된다.

박효영 기자: 국민의힘이라는 정치 집단 내에서도 몇 년전까지만 해도 당대표급 인사들이 5.18의 가치에 공감한 것이든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이든 망월동에 참배를 오고 보수우파 대통령들도 5.18 기념식에 왔다. 박근혜도 왔고 윤석열도 왔고 이명박도 왔다. 그 다음에 뭐 무릎 꿇고 사죄한다든지 5.18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 오히려 더 이야기를 많이 하는 보수 정치인들도 있었다. 그러니까 이준석을 비롯 그런 개혁 보수 세력들도 있는 건데 개혁신당 말고도 현재 국민의힘 내에서도 그런 쇄신파들이 있긴 있다. 분명히! 근데 국민의힘의 주류 다수 세력이 점점 강성화, 극우화, 아스팔트화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까 거기에 동조하고 있고 스타벅스 사태 때 오히려 스타벅스에 우리라도 가자! 다수 국민 여론이 스타벅스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고려하지 않고 그저 민주당의 반대 포지션에 서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그런 꼴값을 벌였다. 사실 과거 정용진의 멸콩 때도 동조했다.

박성준 센터장: 여기서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되는 건 뭐냐 하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은 국가에서 공인한 민주화 운동이다. 국가에서 공인한 국가 폭력으로 인해서 지역 주민 전체가 극심한 피해를 봤던 역사적인 사례란 말이다. 국립 민주묘지까지 조성된 상징적인 역사에 대해서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는 게 제일 문제다.

박효영 기자: 살상을 한 거다. 그 당시 군부 세력이. 근데 그게 민주화 이후 보수우파 정권(김영삼 정부)에서 인정을 해줬다. 지방선거 정국에서 스타벅스 사태가 일어났고 선거 당일에는 투표지 부족 사태가 일어났다. 이것이 마치 이재명 정부가 집권했던 시기에 보수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투표지가 부족했다는 식으로 여겨지면서 비관심층 즉 정치 고관여층이 아닌,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젊은 사람들이 누가 봐도 직관적으로 투표지가 부족하면 문제가 맞으니까. 야 이거 문제다! 이렇게 되면서 부정선거다! 자칭 잠실 민주화 운동이다! 그렇게 오프라인 시위에 나가게 됐다. 거기에서 이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있는 극우 세력과 만나고 동질감과 소속감을 느끼면서 ‘극우로의 유입’이 일어났다. 이번에 스레드에서 배재고 문제로 강렬하게 토론을 벌이고 반대 댓글이나 악플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의 피드에 가보면 거의 99%가 소위 잠실 민주화 운동 참여자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박효영 기자: 부정선거와 부실선거를 구별해야 된다. 부정선거는 누구를 당선되게 하기 위한 또는 낙선되게 하기 위한 즉 특정 정치 세력에게 유불리하게 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부정을 저지르는 것이다. 실제로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면 국민의힘이 적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졌어야 했다. 그러니까 국민의힘에 모든 걸 불리하게 해줘야 했다. 이준석과 부정선거론자들의 토론회를 보면 뭐 중국이 개입했다. 김대중 세력이 개입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던데. 근데 투표지가 부족했던 이번 사태는 선관위의 부정이 아니라 단순히 멍청하고 무능한 것 아닌가? 그냥 중대 과실을 저지른 것 아닌가?

박성준 센터장: 그러니까 국회에서 이미 투표지 부족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 특검도 추진되는 중이다. 근데 잠실 민주화 운동으로 극우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이념 전쟁으로 가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도 선관위를 쿠데타까지 일으켜서 어떻게든 손보고 싶어 했으나 실패했다. 그만큼 선관위는 우리 정치권에서 뜨거운 감자가 돼버렸다.

박효영 기자: 근데 우리나라 공무원들이나 공공 조직은 거의 대부분 무사안일주의다. 솔직히 법원도 그렇고, 검찰도 그렇고, 경찰도 그렇고, 국세청도 그렇고, 정부부처도 그렇고 조직의 흠이 없고 건강하다? 거의 찾기 어렵고 고질적인 문제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그걸 정당화하는 게 아니고 다 그렇다고 하니 선관위의 문제도 일반론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개혁해야 하고 뜯어고칠 게 있다면 그래야 한다. 하지만 극우 세력이나 국민의힘이 선관위를 물고늘어지고 성토하는 그 멘탈리티에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악마나 다름 없는 상대 정치 세력이 크게 이기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선관위가 문제다! 이렇게 정신 승리적으로 여겨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부정선거 아니야? 2020년 총선에서 기독교 원리주의자 극우 정치인 황교안이 미래통합당 당대표로서 최초로 만들어낸 것이 2020년대의 부정선거론이다. 이건 사실 우파만의 문제도 아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쪽에서도 김어준이 <더 플랜> 만들어 가지고 이용해먹었고 그때 여러 민주당 정치인들도 동조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성남시장 시절 동조한 적이 있다. 자기들이 선거에서 석패하거나 자꾸 지면 선거 자체를 의심하는 정치적 레토릭을 구사해왔던 정치 문법이 있는 것이다.
박성준 센터장: 정리해보자면 이번 배재고 사건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일으켰던 소동의 후폭풍인 거고. 그것이 학생 선수들 사이에서 퍼졌고 조롱의 도구로 쓰였다는 것. 그것 때문에 징계가 내려지는 건 당연하고. 그 징계가 너무 과하다 또는 약하다의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의 어떤 판단이 있는 거겠지만 나는 이 부분이 팀에 대한 징계라는 사실에 집중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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